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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밤 ( 夜 ) / 籠巖 최낙인 밤 ( 夜 ) / 籠巖 최낙인 산 그림자 밀려나고 땅거미 찾아들면 밤은 지심에 타오르는 불길 같은 용틀임 마실은 또 어둠을 쓸어안고 은하를 건넌다 천사들의 합창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지축의 울림은 강물 같은 역사를 엮어낸다 이불 덮어주는 어미의 손길이 따습고 구들목 만져보는 애비.. 2013. 4. 12.
단 풍(丹楓) / 籠巖 최낙인 단 풍(丹楓) / 籠巖 최낙인 우는 아기 앞에 마른 젖 쥐어짜는 어미의 마음 푸른 노래 불러주고 빨간 그림 그려주고 노란 열매 나눠줬다 오로지 주고 비우고 사랑할 뿐 고향집 샘가 늙은 감나무 가지에 매달린 붉은 잎새 한 잎 까치밥 떨어질까 파르르 떨고 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 2013. 4. 11.
일출과 일몰/籠巖 최낙인 일출과 일몰/籠巖 최낙인 젊은 시절 불끈불끈 치솟는 동해 바다 그 장엄한 일출에 매료되어 토함산 새벽길 수차례 올랐었다 그건 활기찬 열정이었고 거룩한 분노였다 이제 칠순이 넘어 낙조 내린 서해 바닷가를 거닐며 조용한 내연으로 솟아나는 만물상 바라보며 일몰의 그 신비스런 황.. 2013. 4. 10.
5 월 /籠巖 최낙인 5 월 /籠巖 최낙인 물 찬 제비 날개짓하며 창공으로 치솟는 날렵한 비상인가 산야엔 초록빛 물결이 출렁이고 싱그러운 잎새엔 윤기가 넘쳐난다 세수 물 뚝뚝 떨어지는 초당 아씨 물기 어린 맨 얼굴인가 보조개로 솟아 오른 진한 살 내음 아미 위론 오색 무지개가 떠가고 오목한 입술엔 청.. 2013. 4. 9.
밤 꽃 / 籠巖 최낙인 밤 꽃 / 籠巖 최낙인 녹음 짙은 뒷동산에 산바람 내리면어김없이 밤곷이 피고 여인들의 가슴은 부푼다 비릿한 밤꽃 향이 마을에 번지면아낙들은 그 진한 향기에 취해가슴 풀어헤친 채 도래춤을 추어댄다 눈물 마른 여편네는 지아비 산소에 올라미운정 토해내며 먼저간 이녁들을 쥐어.. 2013. 4. 8.
물의 여행길/籠巖 최낙인 물의 여행길/籠巖 최낙인 천기 감도는 두류산 영봉 강바람 일렁이는 무성한 갈대숲엔 물떼새 숨어들고 샛노란 아침 햇살 내리면 너울파도 스쳐간 모래톱엔 햐얀 포말이 바위틈 잎새 영롱한 이슬 가족들 만물상을 그린다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여행길 오른다 강물은 끝없이 드넓은 바다로 .. 2013.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