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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물의 여행길/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6.

 

    물의 여행길/籠巖 최낙인 천기 감도는 두류산 영봉 강바람 일렁이는 무성한 갈대숲엔 물떼새 숨어들고 샛노란 아침 햇살 내리면 너울파도 스쳐간 모래톱엔 햐얀 포말이 바위틈 잎새 영롱한 이슬 가족들 만물상을 그린다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여행길 오른다 강물은 끝없이 드넓은 바다로 쉼없이 흘러든다 너럭바위 밑 청정 옹달샘엔 퇴적물 녹여내고 부유물 쓸어안는 포용의 바다엔 목마른 산짐승 목을 축이고 산새들 물질하며 벅수를 넘는다 고기도 물새도 노 젓는 사공도 은혜의 찬가를 노래한다 수억년을 하루같이 수용과 베풂만을 지켜온 생명의 바다 산바람 타고 흐르는 계곡수는 오늘도 수평선엔 해가 치솟고 갯벌엔 게들이 짝을 짓는다. 실개천 휘돌아 휘돌아 몸을 낮춘다 파란 보리이랑 사이로 낮은 곳 찾아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던 물도 종달새 날아들면 하늘 우러러 세상을 굽어보는 구름되어 떠돌다가 양단수는 합수 혼례 치르고 밀월여행 떠난다 이 곳엔 사랑의 비를 뿌리고 저곳엔 은총의 눈을 내린다. 산을 감돌고 들녘 가르며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은 --최낙인시집<“엉겅퀴”제1부自然> 중에서-- 가슴 넉넉한 생명의 젖줄 되어 대지를 안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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