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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꽃과 잎새/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6.

 

    꽃과 잎새/籠巖 최낙인 날 오라 손짓하는 그 화려한 자태여! 도타운 눈길로 꽃이 떠나간 뒤안길에도 잎새는 스치는 바람 한결에도 눈을 감는다 언제나 감미로운 젖줄 안겨 주는 잎새들은 참사랑 지켜 가는 거룩한 안인(安人)의 자세 날 오라 유혹하는 그 요염한 눈빛이여! 잎새는 삼천리 강산 펼치고도 몸을 낮춘다 이미 어느 바람결에 내 곁에 다가왔음인가 그대들의 사랑 스런 속삭임이 귀전을 울린다. 날 오라 토해내는 그 달콤한 향기여! 잎새는 푸른 그늘만 내릴 뿐 말이 없구나 --최낙인 시집<“엉겅퀴”제1부自然> 중에서-- 꽃의 존재 이유는 주변에 서성이다 돌아선 마음을 애써 얻어내고픈 강렬한 외침이지만 철 따라 변해 가는 잎새들이야 오가는 이 그 누구에게나 알게 모르게 맑은 공기 짙은 녹음 내려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