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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산 수 유 /籠巖 최낙인 산 수 유 /籠巖 최낙인 아득한 그 옛날 망국도 서러운데 정인마저 잃었다. 행여 그녀 소식 들으려나 백제 유민은 신라방 골목길 누비며 백발로 늙어갔다. 북망산이 가까이 다가온 어느 날 동녘 바람결에 한 가닥 소식이 전해왔다 서러움 안고 살아온 그 애틋한 정념은 활화산처럼 연신 활.. 2013. 4. 2.
바 람(風) /籠巖 최낙인 바 람(風)/籠巖 최낙인 바람은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며 은혜를 내리는 천사의 손길 대지엔 이슬 내려 생명을 불어넣고 들녘엔 햇살 뿌려 황금을 빚어낸다 소매 깃 살랑대며 반겨주는 그 님은 솔밭으로 가자더니 솔향기 전해주고 대밭으로 가자더니 댓소리 들려준다. 늦가을 오후 산사에 .. 2013. 4. 1.
4 월 / 籠巖 최낙인 4 월 / 籠巖 최낙인 그 누가 4월을 일러 잔인한 달이라 했나? 뜨락에는 함박꽃 새 움 돋아나고 목련은 그렇게 흰 웃음 날리고 있는데 나는 어찌하여 금빛 햇살 흐르는 이곳 동산에 올랐음인가? 산기슭 묵정밭에 장끼란 놈 까투리 찾아 날으고 봄비 내린 들녘엔 밭가는 누렁 소 워낭소리 정.. 2013. 4. 1.
소 나 무 / 籠巖 최낙인 소 나 무 / 籠巖 최낙인 천길 단애에 돋아나 천년 시작을 지키며 조국과 숨결을 같이하였다 바위 뜷어 뿌리 내리고 지심의 생명수 받아 올며 고결한 기상 웅비의 자세로 하늘 우러러 푸른 깃발을 휘날린다. 그대는 이 강토를 지켜온 겨레의 파수꾼 원추형 반송은 아담한 정원을 꾸며내.. 2013. 4. 1.
청 보 리 / 籠巖 최낙인 청 보 리 / 籠巖 최낙인 풋풋한 청보리 이랑마다 바람결에 일렁이며 춤춘다 늦가을 찬서리 맞으며 싹 틔워낸 인고의 산욕도 삭풍 몰아치는 차가운 동토에 생명을 지켜낸 고난의 사투도 이젠 따스한 봄 볕 부등켜안고 활기 넘치는 청보리로 피어났습니다 그리하여 푸른 제복으로 갈아입고.. 2013. 4. 1.
강(江) / 籠巖 최낙인 강(江) / 籠巖 최낙인 江강은 산 따라 물 따라 흐르라 한다 산 따라 흐르는 강물은 노송 같은 산그림자 담아 낼 이름다운 화폭을 새겨 낸다 바위에 부딪치는 강물은 독수리 비상하는 푸른 하늘을 향해 물보라 함성을 토해 낸다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강물은 아름다운 만물상의 모습도 그.. 201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