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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바 람(風)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1.

 

 

  

 

 



  바 람(風)/籠巖 최낙인


바람은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며

은혜를 내리는 천사의 손길

 

 

대지엔 이슬 내려 생명을 불어넣고

들녘엔 햇살 뿌려 황금을 빚어낸다

 

소매 깃 살랑대며 반겨주는 그 님은

솔밭으로 가자더니 솔향기 전해주고
대밭으로 가자더니 댓소리 들려준다.

 

늦가을 오후 산사에 오르는 낙엽 길

바람결에 들려오는 청아한 풍경 소리

 

가슴 속에 한줄기 바람이 밀려온다

결 따라 꽃 한 잎 흘러가고 있었다.

 

흐르는 꽃잎은

정화수 기도드린 어머님의 분신인가

번뇌는 씻어내고 축복은 채워가고 있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1부自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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