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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소 나 무 /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1.

 

 

소나무

 
 
 소 나 무 / 籠巖 최낙인
    

천길 단애에 돋아나

천년 시작을 지키며

조국과 숨결을 같이하였다

바위 뜷어 뿌리 내리고

지심의 생명수 받아 올며

고결한 기상 웅비의 자세로

하늘 우러러 푸른 깃발을 휘날린다.

 

그대는 이 강토를 지켜온 겨레의 파수꾼

원추형 반송은 아담한 정원을 꾸며내고

잎 억센 곰솔은 몰아치는 해풍을 막아낸다

 

그대는 이 민족을 지켜온 역사의 반려자

구불구불 용송은 기개 높은 향당을 지켜내고

백두대간 금강송은 올곧은 민족혼을 구가한다

 

그 숱한 나날들

찢기고 헐린 조국의 산하를 지켜온 호국의 나무여!

오늘도 비바람 맞으며 하늘 받들고 씨를 내린다

뾰족한 잎새는 화살 되어 구원의 염원을 날리고

너울가지 함성은 천사의 음성 되어 은하처럼 흐른다.

 

 

--최낙인 시집 <“엉겅퀴”제1부自然>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