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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꽃과 잎새/籠巖 최낙인 꽃과 잎새/籠巖 최낙인 날 오라 손짓하는 그 화려한 자태여! 도타운 눈길로 꽃이 떠나간 뒤안길에도 잎새는 스치는 바람 한결에도 눈을 감는다 언제나 감미로운 젖줄 안겨 주는 잎새들은 참사랑 지켜 가는 거룩한 안인(安人)의 자세 날 오라 유혹하는 그 요염한 눈빛이여! 잎새는 삼천리 .. 2013. 4. 6.
돌 담 /籠巖 최낙인 돌 담 / 籠巖 최낙인 돌담은 고독한 애국자 눈길 주는 이 없어도 골목길 휘돌며 마을을 지킨다 남풍이 밀려오고 북풍이 몰아쳐도 벌거벗은 몸 반듯한 자세로 천년을 지켰다 이 아름다운 산하를! 길 따라 바람 따라 흐르는 숨결은 어린 민초들의 서글픈 애환이어라! 비운의 역사가 스쳐가.. 2013. 4. 4.
백 목 련 / 籠巖 최낙인 백 목 련 /籠巖 최낙인 새 봄에도 그 상사병은 또 찾아온 것인가 마냥 북녘 하늘을 향하고 있구나 나목 물오른 봉오리엔 새하얀 속살이 피어나고 꽃잎엔 수줍은 뿌끄러움이 가득하다 초당 아씨 규뱡에 숨겨 둔 못다한 사랑인가 그리움은 청초한 애련(哀戀)으로 가슴을 친다. 햇살이 따.. 2013. 4. 3.
석 간 수(石磵水)/籠巖 최낙인 석 간 수(石磵水)/籠巖 최낙인 바윗돌에 선이 흐른다 천년을 굽어 품어 안고 얼렀다 떨어지는 석간수는 점인가 선인가? 옹달샘엔 파르르 파문이 일고 옥소린 하늘로 오른다 동토의 겨울에도 얼지 않는 그대는 지심의 고아한 외침이어라! --최낙인시집<“엉겅퀴”제1부自然> 중에서-- .. 2013. 4. 3.
차 창(車 窓)/籠巖 최낙인 차 창(車 窓)/籠巖 최낙인 서울 나들이 길 빗물 타고 흐르는 차창엔 봄비가 내린다 스쳐간 그 숱한 애환들이 굽이굽이 강물 되어 흐르고 있었다 차창엔 별도 내리고 샛강도 흐른다 그 강물 위엔 시공을 넘나드는 차창엔 내 초라한 모습의 자화상도 출렁이고 있었다. 가로수들이 너울 춤추.. 2013. 4. 3.
슬 기 샘/籠巖 최낙인 슬 기 샘/籠巖 최낙인 화왕산 뻗어내려 슬기샘을 감싸고 낙동강 굽이쳐 장마벌 휘돌아 흐른다 웅비의 정기는 만대를 이어내고 치솟는 용천수엔 도타운 혜애(惠愛)가 넘친다 서기의 바람이 일고 화기의 햇살이 내리는 이곳 길복의 영지에 영생의 광영 가득하소서! --최낙인시집 중에서-- *.. 2013.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