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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밤 ( 夜 ) /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12.

 

 

밤 ( 夜 ) / 籠巖 최낙인 산 그림자 밀려나고 땅거미 찾아들면 밤은 지심에 타오르는 불길 같은 용틀임 마실은 또 어둠을 쓸어안고 은하를 건넌다 천사들의 합창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지축의 울림은 강물 같은 역사를 엮어낸다 이불 덮어주는 어미의 손길이 따습고 구들목 만져보는 애비의 효심이 도탑다 오~ 축복이여, 내리소서! 거룩한 생명의 어둠이여! 석류알 같은 밀어들은 너와 내가 가이 없고 찬란한 역사의 밤이여! 미움도 아품도 바람결에 사라지는 유성이라 --최낙인 시집<“엉겅퀴”제1부自然> 중에서-- 별빛은 야음타고 소리 없이 내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적막 속의 속삭임 천사들의 합창인가 지축의 울림인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적막 속의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