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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수 선 화 / 籠巖 최 낙 인 수 선 화 / 籠巖 최 낙 인 창가 작은 화분대에 밤새 피어오른 수선화 한 송이 여섯 잎 하얀 받침 소게 노란 꽃잎들이 파르르 떨고 있다 내 늙어감이 안타까워서일까 내 외로움이 안쓰러워서일까 난 여태껏 아름다운 자기 모습에 취해 찬란한 웃음 날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작 수선화는 .. 2018. 1. 12.
코 스 모 스 /籠巖 최 낙 인 코 스 모 스 /籠巖 최 낙 인 너는 서럽도록 가녀린 내 작은 누이의 모습인가 청초한 가을 하늘 이고 하늘거리고 있구나 여덟 꽃잎은 수줍은 순정을 피워내고 한 많은 기다림에 가슴 빨갛게 멍이 들었다 애잔한 풀벌레 울음소리에 소녀는 꽃잎으로 눈물 훔치고 누이는 이 가을에도 아린 서.. 2018. 1. 10.
어 둠 / 籠巖 최 낙 인 어 둠 / 籠巖 최 낙 인 우린 밝음 속에서 살아간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은 어둠의 후광으로 살아가고 있음니다 밝음은 어둠이 빚어낸 산고의 부산물 어둠의 생명을 이어내느 창조의 원동력이라 지중해를 가르는 호화유람선은 노 젓는 노예들의 사투(死鬪)가 있기 때문이요 무희들 춤추는 .. 2018. 1. 8.
봄 볕 / 籠巖 최 낙 인 봄 볕 籠巖 최 낙 인 창밖엔 꽃샘인데 봄볕이 거실을 데운다 신문을 읽다가 어느 결에 잠이 들었다. 노루 구름 타고 날아간 고향 하늘 길 어머님과 같이 소풀 텃밭에 재를 뿌렸다 쪽잠 한숨에 다녀온 나들이 백리 길 아내는 곁에서 봄나물을 다듬고 있었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 2018. 1. 6.
바 람 (2) /籠巖 최 낙 인 바 람 (2) /籠巖 최 낙 인. 창가의 화분 물을 뿌려도 햇볕을 쬐어도 시들시들 고개를 숙인다 아려오는 가슴 답답란 느낌에 창문을 열었더니 꽃대가 배시시 고개를 든다 흐르는 바람은 생명의 원천인가 꽃가루도 나르고 아름다운 사랑도 흐른다 나도 누구의 바람잉었을까? 창가의 부끄러움.. 2018. 1. 5.
밤 비 /籠巖 최 낙 인 밤 비 /籠巖 최 낙 인 어딘가 부르는 소리 있어 창문을 열었더니 가녀린 빗소리 야음을 탄다 솜털 위에 내려앉는 천사의 발자국 소리인가 엊그제 그 염천 어디로 숨어들고 청앟산 야상곡 이 밤을 울리나 ] 칠흑 같은 어둠 속 밤비는 꽃잎 되어 초가을을 적시는데 창가에 쌓여가는 사랑.. 2018.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