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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결 / 籠巖 최 낙 인 결 / 籠巖 최 낙 인 차 한 잔 마실 적마다 소반 위의 나뭇결은 그 모습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결은 생명의 동력이고 살아온 궤적이라 향긋한 향수도 흐르고 서러운 사연도 흐른다 물결 따라 너울대는 파문은 아픔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내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깃발은 포효하며 살을.. 2018. 1. 29.
잡 초 (雜草) / 籠巖 최 낙 인 . 잡 초 (雜草) / 籠巖 최 낙 인 이 세상에서 잡초는 없다 그렇게 덧씌웠을 뿐이다 보리밭에 돋아난 밀은 하찮은 잡초로 ㅡ뽑혀나가고 밀밭에 돋아난 보리도 귀찮은 잡초로 뽑혀나간다 모질게 밟고 뽑아도 번져가는 질경이는 길 잃은 산인(山人)들에겐 민가길 안내자 되고 마구 자르고 짓.. 2018. 1. 27.
뚱 단 지 / 籠巖 최 낙 인 7 뚱 단 지 / 籠巖 최 낙 인 집집마다 될성부른 대표주자 머드러기 한 놈 허리 휘청 논 팔고 소 팔아 의사 만들어 놓으면 어느 벼락부자가 처 놓은 올가미 덫에 걸려 그 집에서 차려놓은 병원에서 소처럼 일만 한다 다른 놈들 도시로 사우디로 줄줄이 떠나가고 오도 가도 못한 채디기 한 놈 .. 2018. 1. 24.
포 구 나 무 /籠巖 최 낙 인 포 구 나 무 /籠巖 최 낙 인 나 어릴 적 열매 따먹던 그 포구나무 금년에도 어김없이 거친 등걸에 파란 싹을 뜨웠다 행여 어린 백성들 서운할까 사력 다하여 피워낸 잎새들 그늘 내려주고 강풍도 막아주고 안락한 새둥지도 내어주었다 그래도 엣날 사람들은 목신(木神)이라 금줄까지 둘러.. 2018. 1. 23.
자 운 영(紫雲英) / 籠巖 최 낙 인 자 운 영(紫雲英) / 籠巖 최 낙 인 그대여 어딘가 허허로운 바람이 일고 가슴이 저리도록 울적할 때는 꽃구름이 내려앉은 고향 들녘 부타는 자운영 쫓밭으로 달려가라 그대로 드러 누워 몇 바퀴 뒹굴다 보면 그 옛날 밀살이 녀석들이 몰려들 것이고 보조개 미소 짓던 순이도 반겨줄 것이고.. 2018. 1. 21.
산 벚 꽃/籠巖 최 낙 인 산 벚 꽃/籠巖 최 낙 인 차창 너머 산등성엔 연두 빛 새닢이 돋아나고 산벚은 하얀 웃음 날리고 있다 멍던 가슴 풀어주고파 겨운 시름 달래 주고파 오가는 이 맞으려 신작로를 지켰는데 검은 매연에 숨통이 막히고 칼날 발길에 생채기 투성이라 더하여 세찬 비바람에 눈물짓는 낙화들 아.. 2018.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