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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귀 여 움 / 籠巖 최 낙 인 ♥ 귀 여 움 / 籠巖 최 낙 인 ♥ 어미 품에 안겨 배냇 웃음 지으며 잠자고 있는 어린 아기의 그 안락한 모습을 바라보라 어미 따라 쪼르르 물가로 첫나들이 떠나는 새끼 오리들의 그 장엄한 행렬을 바라보라 그것은 아름답다기보다 사랑스러움이요 사랑스럽기보다 더 절절한 귀여움이다 .. 2018. 3. 14.
후원 정자에 올라 / 籠巖 최 낙 인 후원 정자에 올라 / 籠巖 최 낙 인 찜통더위도 참기 어려운데 윗 층 집수리 공사 굉음 소리에 가슴팍 쥐어짜는 광기가 발작한다 짧은 바지 차림에 가벼운 책 한권 달랑 끼고 단지 후원 아늑한 정자에 올랐다 불어오는 솔바람에 무더운 폭염도 비켜가고 매미의 합창소린 교향곡으로 흐른다.. 2018. 3. 6.
색과 빛 / 籠巖 최 낙 인 색과 빛 / 籠巖 최 낙 인 빨긴 치마 휘두른 파아란 산정(山頂) 호수는 단풍 잎새들의 화려한 무도장 같은 한 하늘 아애 옻나무 잎새는 왜 붉으며 은행잎은 왜 황금빛으로 물드는가? 표면을 타고 흐르는 고운 색깔과 내면에서 솟아나는 영롱한 빛깔들 만남은 저렇게도 아름다운 모습들인가?.. 2018. 2. 23.
까 치 집 / 籠巖 최 낙 인 까 치 집 / 籠巖 최 낙 인 까치는 선천적 기상 예보관이다 비가 많은 해에는 높은 집을 짓고 바람이 많은 해에는 낮은 집을 짓는다 작년에도 금년에도 비는 잦지 않았고 바람도 세지 않았는데 해마다 까치집은 자꾸 높아만 간다 내가 자주 지나치는 서구풍의 가로수길 높게 치솟은 메다세.. 2018. 2. 17.
길 / 籠巖 최 낙 인 길 / 籠巖 최 낙 인 혼자 풀밭 걸으면 발자국만 둘이 걸어가면 길이 생긴다 산에는 짐승도 다니는 오솔길 시골엔 달구지도 다니는 신작로 도시엔 대형 지게차도 다니는 산업도로 보고 싶은 친구 마음 맞는 동지 사랑스런 정인과 함께 걸어가는 길은 우리들의 영원한 희망이요 보람이었다 .. 2018. 2. 13.
꽃과 나비 / 籠巖 최 낙 인 꽃과 나비 / 籠巖 최 낙 인 내 고향 뒷산 시루봉 중턱 숨차게 아버님 산소에 올랐다 초가을 햇살 내린 묘소엔 시원한 산바람이 흐르고 있^었다 엎드려 절하고 고개를 드니 엉겅퀴 한 송ㅇ디 봉분 위에 피어있다 바람결에 날아온 나비 한 마리 꽃잎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나는 그 꽃나비.. 2018.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