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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책갈피(書標)/詩 籠巖 최낙인 책갈피(書標)/詩 籠巖 최낙인 햇살 따사롭던 봄날엔아름다운 꽃길에서 열락(悅樂)을 느꼈지만시들은 꽃잎 볼 적마다 가슴이 아팠었다찬 서리 내리던 가을날엔단풍 길 걸으며 타는 불꽃에 취했지만떨어진 잎새가 더욱 청초하고 아름다웠다나 이제 빛깔 고운 한 잎 단풍잎 되어그 옛날 철필로 내려쓴 내 일기장 속에살며시 꽂이는 한 낱 책갈피가 되고 싶다그리하여 나의 남겨진 마지막 소망은그 단풍 갈피 메운 손길에 밀쳐내지 않도록곱게 지켜줄 떡두꺼비 한 놈 안아보는 일이다.--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 2020. 11. 5.
종심(從心) /詩 籠巖 최 낙 인 종심(從心) /詩 籠巖 최 낙 인 팔순이 코앞인데아직 색감이 남아있었나하늘거리는 꽃무릇에 가슴이 뛴다불현듯 스쳐가는 호한상의 나래섬진강 물안개 마음이 살갑고피아골 오색단풍 가슴이 뜨겁다나는 뛰는 가슴 부여안고애써 구애하듯 단풍놀이 가자했더니아내는 의아한 눈초리로 나를 쏘아본다생전에 들어보지 못한 제의평소에 받아보지 못한 선의무슨 신뢰감 있어 선 듯 응하겠는가?어차피 종심의 인생 마음가는대로 편하게 살자아내는 기도의 천국을 찾아 성당으로 향하였고나는 색감의 천국으로 찾아 지리산으로 향하였다--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2020. 11. 4.
단풍 편지/詩 籠巖 최 낙 인 단풍 편지/詩 籠巖 최 낙 인 가로수에 내린 가을이빨간 편지를 띄운다노란 금박지를 뿌린다빨간 편지는 바람타고 골목길 휘돌아어느 고독녀로 찾아들었다노란 금박지는 꽃반지 소녀의 가슴에 안겨달동네 담벼락에 꽃이 되었다낙엽 떨어지는 우수수 보도엔시린 바람이 옷깃을 세우지만연인들의 입김은 따습기만 하다나목에 떨고 있는 작은 잎새여!내 사랑 찾아주는 파랑새가 되어주오\난 오지 않는 단풍편지에 가슴이 아리오--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none;}@font-face {font-family:.. 2020. 11. 3.
하늘 꽃 /詩 籠巖 최 낙 인 하늘 꽃 /詩 籠巖 최 낙 인 가을 맑은 햇살이 서산을 비켜서 가고 사각대는 대 바람이 창가에 밀려오면 나는 그리움에 목마른 외로운 동반자 옷깃 고쳐 세우고 가을 하늘로 달려서 간다 산 그림자 드리운 옛 동산에 오르면 구만리 하는 꽃이 가슴속에 떠오르네 내 님이 오시는가 풀섶을 혜처서 가면 풀벌레의 울음소리 낙엽 따라 흘러가고 나는 갈바람에 떠도는 서러운 방랑자 잿빛 하늘이고서 가을 들녘을 걸어서 간다 길섶에 피어난 야생화 꽃 눈 맞추면 따스한 님의 손길 어제란 듯 다가오네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2020. 11. 2.
스산한 가을/籠巖 최 낙 인 스산한 가을/籠巖 최 낙 인 황금qlc 출렁이는풍요의 계절이언만내 마음 어딘가에스며드는 애잔한 외로움스산한 바람이 스쳐가듯아릿한 두려움마져 느껴온다이 풍성한 가을이 가고나면나는 또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시린 하늘 이고 아쉬움은 목이 타는데이찬란한 가을 다시 보려나 가슴이 저민다기우는 가을이야 자연의 섭리라지만 애써 붙들고자 함은 한낱 허망한 바람일까--최낙인 제2시집중에서-- 2020. 10. 31.
목련은 지고 / 籠巖 최 낙 인 목련은 지고 / 籠巖 최 낙 인 터질듯부풀었던 목련 꽃송이 간밤 칼바람에어이없이 뚝 떨어졌다 이 봄에는따스한 햇살 내리는가 했는데 몰아친 꽃샘 한파에움트는 대지는 동토가 되엇다 서러움은 강물 되어 흐르고조국은 저만치 밀려가고 있음이었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 201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