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길 /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18. 2. 13.

 



길 / 籠巖 최 낙 인

혼자 풀밭 걸으면 발자국만 둘이 걸어가면 길이 생긴다 산에는 짐승도 다니는 오솔길 시골엔 달구지도 다니는 신작로 도시엔 대형 지게차도 다니는 산업도로 보고 싶은 친구 마음 맞는 동지 사랑스런 정인과 함께 걸어가는 길은 우리들의 영원한 희망이요 보람이었다 내 의지가 고개를 내미던 날 고갯길 넘고 강변 따라 걸으며 이 길 끝자락에 과연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였었지 이제 지나온 길 되돌아보는 망루에서 얽히고 설킨 그 수많은 길 되찾아보니 내 발자국 언저리마다 메아리만 스칠 뿐 정작 내가 닸아낸 길은 그 어디에도 없구나 이제라도 내 고향 뒷산에 올라 내 발길 가는대로 호젓한 솔밭 걸으며 내 그림자 드리운 산책길 하나 내어야셌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