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 籠巖 최 낙 인
내 고향 뒷산 시루봉 중턱
숨차게 아버님 산소에 올랐다
초가을 햇살 내린 묘소엔
시원한 산바람이 흐르고 있^었다
엎드려 절하고 고개를 드니
엉겅퀴 한 송ㅇ디 봉분 위에 피어있다
바람결에 날아온 나비 한 마리
꽃잎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나는 그 꽃나비에 눈 맞춤을 하였고
나비 역시 날개 짓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꽃은 나비가 전해준 하늘나라 소식을
꽃말에 실어 나의 귓전을 울려주었다
꽃은 아버님의 화신이었고
나비는 아버님의 영혼이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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