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불 / 籠巖 최 낙 인
조선인의
넉넉한 마음
뜨거운 가슴이어라
거친 관솔도
매운 청솔가지도
찌든 번뇌도 태워낸다
뒤적이는 열기에
고구마는 익어가고
방은 따스운데
마주보는 눈길에
조손은 간 데 없고
정담만 불꽃처럼 피어난다
내 어린 시절 어느 그믐밤
묶은 때 씻어냈던 그 쇠죽솥
그날 그 따사롭던 군불은
유난히도 발갛게 타오르고 있었지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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