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둠 / 籠巖 최 낙 인
우린
밝음 속에서 살아간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은 어둠의 후광으로 살아가고 있음니다
밝음은 어둠이 빚어낸 산고의 부산물
어둠의 생명을 이어내느
창조의 원동력이라
지중해를 가르는 호화유람선은
노 젓는 노예들의
사투(死鬪)가 있기 때문이요
무희들 춤추는 화려한 무대는
공연을 지휘하는
연출가의 뇌쇄(惱殺) 때문이다.
귀소성 잃고 채색된 밝음에 취한 그대들은
한낮에 별을 혜는 영혼 없는 인조인간 아닌가
밤하늘에 별들이 빤짝일 수 있음은
은혜로운 사랑을 빚어내는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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