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람 (2) /籠巖 최 낙 인.
창가의 화분
물을 뿌려도
햇볕을 쬐어도
시들시들 고개를 숙인다
아려오는 가슴
답답란 느낌에
창문을 열었더니
꽃대가 배시시 고개를 든다
흐르는 바람은
생명의 원천인가
꽃가루도 나르고
아름다운 사랑도 흐른다
나도
누구의 바람잉었을까?
창가의 부끄러움이 스미고
여느 바람인데 눈시울이 뜨겁다
수많은 세월
그 많은 인연들은 다 바람이었나
이제 잎새 한 잎에도 바람이고 싶다
바람(風)은 우리의 영원한 바람(願)이어라.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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