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 배 / 籠巖 최 낙 인
세월은 지나간다지만
인생은 흘러가는 것인가
난 유성에서 튕겨 나온 한 점 운석(隕石)
쪽배에 몸을 싣고 강물 따라 흘러갔다
쪽배는 나의 생명이었고
가녀린 노(櫓)는 나의 운명이었다
옹녘 뱃길에선 풍랑과 싸웠고
저녘 뱃길에선 순항의 깃발을 올렸다
실버들 나루에선 바랑 진 노승을 만났고
갯마을 포구에선 등짐 진 보부상도 만났었다
바람 따라 물길 따라
굽이굽이 흘러온 애환의 여행길
하구언 선착장에 이르러 노를 내렸다
순간 같은 세월 이슬 같은 인생
강물을 바라봐도 하늘을 우러러도
내 무딘 발자국 하나 찾을 길 없구나
해가 지는 선착장엔 달이 뜨고 있었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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