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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꽃과 편지와 전화/籠巖 최낙인 꽃과 편지와 전화/籠巖 최낙인 정적 감도는 피리한 내 병상에 쪽지 끼운 꽃다발 한 묶음이 전해져 왔다. 그 꽃은 내 마음속에 맑은 향기와 즐거운을 안겨주었고 그녀와 조용히 내 우리에 찾아든 한 지기(知己)가 되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아프리카에서 보내온 편지 한 통을 .. 2013. 7. 19.
결 혼/籠巖 최낙인 결 혼/籠巖 최낙인 결혼이란 세상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한 머슴에와 자기가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한 가시내가 눈빛 하나로 인생을 건 모험적인 선택입니다 그들은 몸과 마음으로 둘러친 새 울타리 속에서 다투고 사랑하며 공유의 세상을 엮어 냅니다 그들은 천기와 지기로빚어낸 자석같.. 2013. 7. 19.
엉 겅 퀴/籠巖 최낙인 엉 겅 퀴/籠巖 최낙인 더벅머리 열두 살 소년은 보릿자루 울러 메고 산 넘고 물 건너 눈보라 휘몰아치는 광야로 나섰소 골목길 난전에선 행여 옆집 소녀 훔쳐볼까 봐 장바구니 틀어 안고 그렇게도 여린 마음을 떨기도 하였소 억새 덤불 속에 인고의 가시 꽃 피워내는 엉겅퀴처럼 올곧은 .. 2013. 7. 12.
재 회(再會) / 籠巖 최낙인 재 회(再會) / 籠巖 최낙인 어젯밤 꿈에 남강이 나를 불러 비봉산에 가자 하더니 오늘은 뜻밖에도 묵은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시절 그 아픔의 여운이라도 움켜쥐고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보자"고 우린 그때 산으로 들로 무던히도 쏘다녔지만 정작 싯귀 한 구.. 2013. 7. 8.
외로움/籠巖 최낙인 외로움/籠巖 최낙인 사랑이 떠나간 그 빈자리 서러운 샤연들은 낙엽처럼 쌓이고 외로움은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차라리 지워 내고픈 아린 아음에 한 잎 두 잎 쓸고 또 쓸어 내었더니 쓸려 나간 그 낙엽들은 어느새 내 빈 항아리를 가득 채워 가고 있었다. 저마다 눈물짓는 편린들의 흐느.. 2013. 7. 7.
미 인 상(美人像)/籠巖 최낙인 미 인 상(美人像)/籠巖 최낙인 동산에 꽃이 피어나고 하늘이 푸르던 날엔 갸름한 얼굴 잘룩한 허리 균형 잡힌 몸매로 애기머리 흩날리며 미소 흘리며 다가오던 그런 여인을 아름다운 미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생존에 목메고 명에에 목말라하던 중년 시절엔 몰래 눈물 훔치며 어렵사리 세.. 2013.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