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낙 엽(落葉)/籠巖 최낙인 낙 엽(落葉)/籠巖 최낙인 늦가을 찬바람에 산에도 들에도 잎은 마구 지는데 어떤 이는 탄성을 지르고 어떤 이는 눈물을 쏟는다 이른 봄부터 애서 새싹 틔워 꽃피우고 열매 맺혔을 뿐 실은 탄성도 눈물도 아랑곳없는데 이 어인 생뚱맞은 작태(作態)들인가? 노인의 출발은 소년이요 늙으의 .. 2013. 6. 16. 꽃 씨 /籠巖 최낙인 꽃 씨 /籠巖 최낙인 꽃씨는 바람결에 날라와 담장 밑에 터를 잡았다 따스한 햇볕 받아 이슬 굴리며 싻을 틔웠고 새들은 축복의 노래 불러 주었다 뿌리는 지심을 휘감아 내렸고 하늘 우러러 뻗쳐오른 잎사귀는 태양을 향해 푸른 소먕을 날려 보냈다 지기 받아 피어 오른 꽃잎은 벌 나비 불.. 2013. 6. 13. 어린이의 눈 빛/籠巖 최낙인 어린이의 눈 빛/籠巖 최낙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미 품에 안긴 어린이의 해맑은 눈빛이다 모래바람 밪으며 양떼 몰고 가는 인디오 아이들의 그늘진 눈빛에 구세주 만난 듯 검은 손 내미는 캄보디아 소녀의 애절한 눈에도 담벽 넘나들며 이방인 쳐다보는 러시아 소년.. 2013. 6. 10. 토기의 환상/籠巖 최낙인 토기의 환상/籠巖 최낙인 -박덕규 화백에게- 그대는날밤이 가는지 오는지흙 묻은 토기 앞에턱을 괸 비원의 석상이어라 토기는 천기와 지기로 빚어낸가마골 조선인의 거룩한 손맛천년의 시공을 넘어도한결 토방의 불꽃 같은 외침정결한 여인의 하얀 마음 같은섬세한 문양과 질박한 표정.. 2013. 6. 9. 탈 출(脫出)/籠巖 최낙인 탈 출(脫出)/籠巖 최낙인 낙엽 쌓인 오솔길에 노을 내리고 소슬한 가을바람이 단풍잎 날리면 나는 또 광란 같은 열병을 앓는다 시공 같이 나누어 쓰는 사랑스런 가족도 때론 공유의 우리 속 유리벽 같은 멍에이기에 하늘에 떠도는 유성처럼 일상 궤도를 탈출하고 싶다 명예도 지위도 스스.. 2013. 6. 5. 은 총(恩寵 )/籠巖 최낙인 은 총(恩寵 )/籠巖 최낙인 굳이 천사들의 축복이 없어도 좋다 다리 밑에 버려진 한줌 핏덩이어도 생명은 지극히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 유아독존의 거룩한 실체를 받아 안고 자유와 의지를 펼쳐 내는 동력의 주체 석양빛 받으며 산길 들길을 걸으며 그 신비스런 생명의 음률을 들어보라 산.. 2013. 5. 30.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