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눈오는 날에/籠巖 최낙인 눈오는 날에/籠巖 최낙인 정초에 눈이 내리니 모두들 서설이라고 기뻐하는데 눈 오는 날 나의 집엔 아내는 십대의 애 띤 소녀가 되고 나는 차가운 전선을 지키는 군인이 된다 아내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닥터 지바고” 의 못다한 사랑을 그려내고 나는 밤새워 막사와 진지를 오.. 2013. 5. 10. 내 어머님/籠巖 최낙인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내 어머님/籠巖 최낙인 불칼 같으신 아버님의 성정 피눈물로 삭이시고평생 인고의 세월 숨죽이며 살아오신 어머님 새록새록 잠든 어린 자식 겹겹이 눈에 밟혀차마 대문 밖 나서지 못하시고 돌아서신 어머님 머리엔 천근 같은 생피죽이 목줄.. 2013. 5. 8. 마 당/籠巖 최낙인 마 당/籠巖 최낙인 어젯밤 꿈속에 초등 5년짜리 어린 동생은 뒷산 막내가 찾아와 거칠어진 형의 손 부여잡고 집 마강에서 같이 놀자고 했다 애걸복걸 같이 살바며 울부짖는다. 세월에 묵정밭이 된 옛 마당 -최낙인 시집<“엉겅퀴”제3부思慕> 중에서- 널브러진 잡초더미 걷어내고 자.. 2013. 5. 7. 코고는 아내/籠巖 최낙인 코고는 아내/籠巖 최낙인 거친 아타카마 사막을 종주하고 남미산 포도주 몇 잔 마시고도 있는지 없는지 마는지 그렇게도 곱게 잠자던 아내였는데 언제부터 인가 자장가의 범주를 넘어서더니 오늘 밤은 풀떼기처럼 흐트러진 모습으로 고래등 같은 코를 골며 잠꼬대까지 엮어낸다 창문을 .. 2013. 5. 6. 연 두 색/籠巖 최낙인 연 두 색/籠巖 최낙인 정년퇴직하는 날까지 나는 무슨색을 좋아하는지를 몰랐습니다 쫓기며 살아온 인생 철 따라 변하는 계절의 빛갈도 그 오묘한 색상의 정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각 공간에서 풀려난 오늘에야 하늘에 떠가는 구름의 모습이 보이고 갈잎에 일렁이는 바람 소리를 듣.. 2013. 5. 5. 빈 가 슴 / 籠巖 최낙인 빈 가 슴 / 籠巖 최낙인 빈 가슴에 낙엽이 떨어진다 쓸쓸한 눈물이 고여 흐른다 오랜만에 거닐어보는 고향 돌담길 향수는 저만치서 날 부르고 있건만 뒷산 어린 막내가 달려올 듯 눈에 집힌다 가슴 가득히 밀려오는 칠흑 같은 누려움 핏빛 가슴은 찬바람에 조여들고 무거운 발자국은 서러.. 2013. 5. 1.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