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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마 당/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5. 7.

 

    마 당/籠巖 최낙인 어젯밤 꿈속에 초등 5년짜리 어린 동생은 뒷산 막내가 찾아와 거칠어진 형의 손 부여잡고 집 마강에서 같이 놀자고 했다 애걸복걸 같이 살바며 울부짖는다. 세월에 묵정밭이 된 옛 마당 -최낙인 시집<“엉겅퀴”제3부思慕> 중에서- 널브러진 잡초더미 걷어내고 자치기 땅따먹기하며 지신도 밟았다 기울어진 고방채가 눈을 맞춘다 매달린 덕석은 맥없이 들어졌고 쇠통은 한없는 기다림에 녹이 슬었다 사랑은 가고 없어도 어김없이 봄은 오는 것인ㄱ가 담장밑 손바닥만 한 화단에 함박곷 붉은 싹이 몸을 비튼다 뒤란 고인 우물엔 떠 있는 감나무 낙엽 사이로 10대 소년과 70대 노인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