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갈대 숲 / 籠巖 최낙인 갈대 숲 / 籠巖 최낙인 강어귀 모래틈에 한 무리 갈대숲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더러는 누런 황톳물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폭풍우의 난도질에 사투를 벌이기도 하지만 철철이 날아드는 남북녘 새들을 감싸 안고 새 생명 키워 내며 비상의 나래를 펼쳐내었습니다 햇볕 쏟아지는 무더운 여름.. 2013. 5. 25. 기 원(祈願) /籠巖 최낙인 기 원(祈願) /籠巖 최낙인 대보름 밝은 달이 동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다 금술 좋은 오리 한 쌍 솟대에 소원 담아 하늘로 띄우고 투박한 듯 질박한 장승 한 쌍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약한다 동제 모시는 촌장님 술잔 올리는 두 손이 파르르 떨고 제문 낭독하는 축관의 음성이 경건하다 .. 2013. 5. 22. 목마른 나그네/籠巖 최낙인 봄 목마른 나그네/籠巖 최낙인 귓전에 흐르는 음률은 바람결 타고 고개를 넘는다 시상(詩想)에 목마른 나그네 물 한 모금 청해 먹고 산을 오른다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한데 드넓은 하늘엔 낮달조차 흔적 없다 뇌리에 섬광이 스치는 듯 잡히지 않고 눈에는 신기루 나타난 듯 허공만 다가.. 2013. 5. 22. 돌 탑 / 籠巖 최낙인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돌 탑 / 籠巖 최낙인 청태 낀 돌탑합창한 여인이 탑을 맴돈다 빕바람 찬 서리에 그 수많은 세월은 다 어디로 숨었나? 시간도 공간도굳은 화석처럼 미동도 않는데탑돌이 여인은 천년을 삼킨다 영혼을 불러내는 청아한 독경입가에 번져나는 가.. 2013. 5. 21. 장 승 /籠巖 최낙인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장 승 /籠巖 최낙인 찬바람 된서리 맞으며동구에 우뚝 선 장승 한 쌍수문장 되어 마을을 지킨다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광활한 만주벌에서한반도 끝자락 제주가지민족과 운명을 같이하였다 투박한 표정에 자비가 .. 2013. 5. 20. 영 혼 / 籠巖 최 낙인 영 혼 / 籠巖 최 낙인 꽃잎은 풋내음 흘리며 수줍게 웃고 있다 나비는 날게짓하며 바람을 일으킨다 난 향기 흐르는 바람결에 소망의 편지 한 장 띄워 보냈다 “감미로운 대화 바람처럼 일어나고 아름다운 사랑 꽃처럼 피어나는 그런 해맑은 영혼을 내려주소서“ 설산에도 광야에도 이 세.. 2013. 5. 1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