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영 혼 / 籠巖 최 낙인

by joolychoi 2013. 5. 19.

 

 

 

 

 

 

 

 

 

        

 

 

 

 


 

 

 

 

 

 
 
                          
    
 

 

영 혼 / 籠巖 최 낙인

 

꽃잎은

풋내음 흘리며

수줍게 웃고 있다

 

나비는

날게짓하며

바람을 일으킨다

 

향기 흐르는 바람결에

소망의 편지 한 장 띄워 보냈다

 

“감미로운 대화 바람처럼 일어나고

아름다운 사랑 꽃처럼 피어나는

그런 해맑은 영혼을 내려주소서“

 

설산에도 광야에도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영혼이 꽃피는 나무는 없었다.

 

서러운 귀향길

눈물 속에 비춰 오른 꽃잎 한 송이

그 옛날 낯익은 눈빛으로 나를 반긴다

 

영혼도 사랑 같은 이끌림인가

허공으로 날아간 그 사연들은

메아리 타고 그 꽃밭으로 돌아와 있었고

벌과 나비들은 흥겨운 춤을 추고 있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4부祈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