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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장 승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5. 20.

 

 

 

 

 

 

 

  장 승 /籠巖 최낙인  
 
 
찬바람 된서리 맞으며
동구에 우뚝 선 장승 한 쌍
수문장 되어 마을을 지킨다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광활한 만주벌에서
한반도 끝자락 제주가지
민족과 운명을 같이하였다
 
투박한 표정에 자비가 흐르고
왕방울 눈에는 정기가 솟는다
 
장승 앞에 선
촌장의 손길에 마을 평화가 피어나고
노파의 합장엔 황금 풍년이 숨어든다
 
오늘도
장승은 비바람 맞으며
고개 든 자에겐 격려의 미소를
고개 숙인 자에겐 위안의 미소를 흘리며
천년 마을을 지키ㅣ고 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4부祈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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