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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어린이의 눈 빛/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6. 10.

 

 

 

 

 

 

 

 

 
 
 

어린이의 눈 빛/籠巖 최낙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미 품에 안긴 어린이의 해맑은 눈빛이다

모래바람 밪으며 양떼 몰고 가는 인디오 아이들의 그늘진 눈빛에

구세주 만난 듯 검은 손 내미는 캄보디아 소녀의 애절한 눈에도

담벽 넘나들며 이방인 쳐다보는 러시아 소년의 호기 어린 눈에도

 

어김없이

하얀 속살 같은 진실이 푸른 별빛 같은 광채가

맑은 정기 같은 영혼이 샘물처럼 뚝뚝 흐른다

어린이의 해맑은 눈킻, 천진스런 웃음

그 어디에 대립되는 사상과 이념이 있고

그 어디에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제기되며

좌파와 우파의 분열 징후가 있음이더냐?

 

웃음 짓는 어린이의 그 사랑스런 눈빛은

사랑과 행복을 담아내는 세계인의 공통어

그 어떤 비수 같은 독설도 숙적 같은 악연도

천진무구한 어린이의 웃음 앞에 없어진 자아(自我)

 아! 그래서 어떤 시인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던가?

 

-최낙인 시집<“엉겅퀴”제4부祈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