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미 인 상(美人像)/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7. 2.

 

 

 

 

          
          

             

            미 인 상(美人像)/籠巖 최낙인

             

            동산에 꽃이 피어나고 하늘이 푸르던 날엔

            갸름한 얼굴 잘룩한 허리 균형 잡힌 몸매로

            애기머리 흩날리며 미소 흘리며 다가오던

            그런 여인을 아름다운 미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생존에 목메고 명에에 목말라하던 중년 시절엔

            몰래 눈물 훔치며 어렵사리 세간 살이 보살피며

            부드러운 손길로 따뜻한 위로의 말 전해주던

            그런 여인을 사랑스런 미인이라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을 내린 서산에 검은 그림자 드리운 황혼 시절엔

            해맑은 영혼 슬기로운 손길로 숨어든 가려움 풀어 내며

            남긴 발자국이 아름답고 못다한 나눔에 가슴 아파하는

            그런 여인을 지헤로운 미인이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여인은 육안의 미인이었습니다

            중년시절의 사랑스런 여인은심안의 미인이었습니다

            황혼기의 지혜로운 여인은 혜안의 영원한 미인입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