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그림/籠巖 최낙인

 

 

 

어린이 그림/籠巖 최낙인    어머니를 그리면서 웃음 띤 얼굴을 그린다 아버지를 그리면서 화난 얼굴을 그린다 어린는 사물이 아니라 상상을 그리기 때문이다   소를 그린다면서 개를 그린다 호랑이를 그린다면서 고양이를 그린다 어린ㄴ이는 보니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그리기 때문이다   예쁜 사과를 그리라 하면 얼굴 닮은 해를 그린다 공책에 바른 선을 그리라 하면 벽면에 흰 선을 그린다 어린이는 기능이 아니라 재능으로 그리기 때문이다   --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