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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행 복 /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6. 29.

 

 

 

 

 

 
 
 
 
    복 / 籠巖 최낙인  

손자 녀섯 뽀뽀 받고 떠난
친구들과의 가벼운 여행길
자유는 설렘으로 춤을 추었다
 
무더운 열사 차거운 설원에도
두 발로 달려가는 튼실한 내 육신
하늘이 내려준 은혜로운 축복이어라
 
황량한 모래벌 거닐면서도
조국의 푸른 산야를 그려 내는
망향인의 화폭 같은 농익은 향수심
 
동전  한 닢 받아들고 입이 벌어진
난민촌의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
그 눈빛들이 안겨주는 넘치는 희열감
 
배낭도 지갑도 찌든 마음도 비운 채
신기루 타고 돌아온 손때 묻은 내 둥지
김 오르는 밥상이그렇게도 따습구나
 
떠도는 명예는 흙탕물로 추락하고
감춰 둔 쌈지돈은 썩은 냄새 풍긴다지만
감사하여 비워 낸 이 작은 가슴 속엔
석류알 같은 행복들이 가득 넘쳐 흐르네
 
--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