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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운 주 사(雲住寺)/籠巖 최낙인 운 주 사(雲住寺)/籠巖 최낙인 바람 따라 흐르다가 구름 머문 곳에 내려앉았다. 격식 비켜가고 위엄 숨어든 운주사는 돌부처 천년 미소로 외로운 객을 맞는다 여기가 가람인가 아닌가? 산 그림자 내린 산사엔 스님은 간데없고 휘돌아 치솟은 원판 탑엔 다람쥐가 오르고 법당 뜨락엔 풀벌.. 2014. 3. 24.
강 천 산 (剛泉山)/籠巖 최낙인 강 천 산 (剛泉山)/籠巖 최낙인 골바람 폭포수에닫힌 가슴이 열린다찌든 시름이 가신다맑은 영혼이 솟는다 굽이쳐 흐르는 계곡 물길 따라바닥엔 조약돌 합창이 흐르고물 속 송어 떼 은빛이 흐르고물 위엔 단풍 잎 물결이 흐른다 그름다리 위로 떠오르는 불길 같은 단풍 행렬푸른 세상 살.. 2014. 3. 14.
옥 천 사(玉泉寺)/籠巖 최낙인 옥 천 사(玉泉寺)/籠巖 최낙인 연꽃은 산봉우리로 피어나고 옥천 맑은 물은 세심수(洗心水)로 솟는다 내 어릴 적 엿가락 입에 물고 싸리재 고개 넘어 원족 가던 곳 계곳 따라 오르는 솔밭길엔 물소리 청아하고 솔바람 향기롭다 대웅전 용마루엔 청자 빛 눈부시고 노승의 독경 소리 산사가 .. 2014. 3. 14.
봉정사(鳳停寺)/籠巖 최낙인 봉정사(鳳停寺)/籠巖 최낙인 봉황이 내려앉아 터 잡은 곳안동 땅 천등산 봉황사단아한 맞배지붕 극락전엔고려인의 청자 빛 숨결이 흐르고중후한 팔작지붕 대웅전엔조선인의 백자 빛 숨결이 흐른다 좌선승 독경 소리삼층 석탑 휘돌아배흘림 기둥 타고 하늘로 오른다 요사체 툇마루엔가.. 2014. 3. 5.
나들이 / 籠巖 최낙인 나들이 / 籠巖 최낙인 가는 이 오라는 이 없어도 흰 구름 따라 나선 길 새털같이 가벼운 마음 차창엔 산수가 떠가고 간이역엔 향수가 가득하다 모란꽃이 열정을 토한다 수줍던 그 소녀가 반겨준다 백련향이 가슴을 친다 눈물짓던 누님이 떠오른다 계곡수가 휘몰아 흐른다 님에게 야생화 .. 2014. 2. 18.
세한도(歲寒圖)/籠巖 최낙인 세한도(歲寒圖)/籠巖 최낙인 단칸 초옥이 떨고 있다 한기는 뼛속까지 스미는데 추사(秋史)는 햇볕 드는 창가에 앉아 제자가 보내준 책을 읽는다 입가에 여린 미소가 스치건만 눈가에 하염없는 눈물이 맺혀 흐른다 화려한 계절 물러간 한겨울 찬바람 휘몰아치는 광야엔 벌거벗은 송백이 .. 2014.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