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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강 천 산 (剛泉山)/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3. 14.

 

 

 

 

 
 
 
강 천 산 (剛泉山)/籠巖 최낙인
 
 
골바람 폭포수에
닫힌 가슴이 열린다
찌든 시름이 가신다
맑은 영혼이 솟는다
 
굽이쳐 흐르는 계곡 물길 따라
바닥엔 조약돌 합창이 흐르고
물 속 송어 떼 은빛이 흐르고
물 위엔 단풍 잎 물결이 흐른다
 
그름다리 위로 떠오르는 불길 같은 단풍 행렬
푸른 세상 살아온 그 찬란한 나날들이
못내 아쉬워 울부짖는 몸부림인가
늘 푸른 가을 하늘을 향해
잎새들은 마지막 열정 다하여 피를 토한다
 
단풍놀이 즐기는 벗님들이여!
조역돌 구르는 계곡 수엔
고귀한 생명과 드넓은 은혜가 흐르고
만산홍엽의 나뭇가지 마디마다
새싹 피워내고픈 인고의 소망 절절함을 아시나요?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굴리고 울려도
강천산은 사계절 변함없이 맑은 물 흘리고
흐르는 물 위에 철따라 변하는 강천산이 떠간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7부祖國>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