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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비음산(飛音山)을 오르며/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4. 8.

 

 

 

 

 

 

 

 

  비음산(飛音山)을 오르며/籠巖 최낙인 
 
 
등산길 둥치 잘린 그루터기
할퀴운 멘몸으로 발품 하는데 
 
길섶 흩날리는 단풍 잎새들
못다 한 인연 찾아 눈물짓는다
 
 하늘엔 떠가는 구름 조각배
은혜로운 밀어들이 쏟아지는데
 
산여울 넘나드는 산새 가족들
감미로운 교향곡 합창을 한다
 
양지 고목 등걸 철늦은 새 눈(芽)
고귀한 생명 신비 일러주는데
 
산사에 흐르는 청아한 종소리
돌탑 돌고 돌아 맑은 영혼 되어 흐른다
 
영혼이시여!
"생명의 신비(神秘)에 감동을 느끼게 하시고
자연의 조화(造化)에 겸손을 배우게 하소서! "
 
푸르른 가을 하늘에 옅은 노을이 번지고
산은 하늘 우러러 태고(太古)적 음향(音響)을 쏘아 올린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7부祖國>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