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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적상산(赤裳山)/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4. 20.

 

 

 

 

 

 

▲안국사
 
 
  적상산(赤裳山)/籠巖 최낙인 

 

 

겹겹이 두른 붉은 치마폭에

수백 년 왕조의 숨결이 흐른다

 

층층 등성이마다

타오르는 열정은 여인네의 시새움인가

 

하늘 닿은 연못엔

향로봉 구름이 떠가고

파란 물결 위엔 붉은 호심이 일렁인다

 

낙엽 둘러쓴 가녀린 야생화는

진한 향기 토해 내며 생명 다하고

살 오른 다람ㅈ쥐는 땅굴을 찾아든다

 

산사엔 이미 연기가 오르고

퉁소소린 저녁 예붕되어 흐르는데

저렇게 불타는 단풍은 또 어찌해야 하나?

우린 하신 길 되돌려 파수꾼이 되어야겠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7부祖國>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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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아름다운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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