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99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어/惠園 박영배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어 /惠園 박영배 어서 봄아 왔으면 좋겠어 나이가 들수록 빈집을 지키는 것이 여간 아니야 모름지기 세상은 사람만 사느게 아니거든 오죽하면 동백이 붉게 피었을꼬.....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어 -박영배 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 에서-- 2012. 3. 3. 불청객 / 惠園 박영배 불청객 / 惠園 박영배 어둠에 밀려 지친 몸으로 들어서니, 옷장이 열리고 미불가지가 어수선한 채 서랍 가방 착꽂이 책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구먼 누군가 손자 돌 반지 한 돈 십팔 케이 군대 기념반지 몇 개 돼지 한 마리 꿀꺽 해치우고 이백육십 밀리 신발로 내 심장을 마구 짓밟고.. 2012. 3. 1. 산촌에서 /惠園 박영배 산촌에서 /惠園 박영배 산에 들면 공空으로 다가오는 여유 기지개처럼 쏟아지는 햇살 아래 존재를 일깨우는 저들의 소리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세 풀잎 위로 맺히는 나의 노래 한 구절도 입술에서 흘러나와 피는 꽃이 되는가 지난해 함께 있어서 행복하였으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산.. 2012. 2. 26. 여인아 / 惠園 박영배 여인아 / 惠園 박영배 고달픈 술에 취해 밤길을 떠난 너를 찾아 세상 밖을 떠돌았다 내 손에 쥐어지지 않는, 너는 너이고 나는 나였을 뿐인데 밤만 되면 가슴속에 울다 가고 철철이 옷깃을 잡고 동동 구르던 계집애 같은 것아 붙잡아다 고대광실 기와집 짓는 것도 아닌데 사월 꽃밭같이 붉.. 2012. 2. 25. 봄날은 간다 /惠園 박영배 봄날은 간다 /惠園 박영배 울지마라 분 바른 얼굴에 눈물 자국 서러운 누이야 지는 것이 어디, 마음먹고 저지른 불장난도 아닌데 산모퉁이 돌다 말고 엊그제를 헤적인들 침침한 그림자들뿐, 비 내라고 바람 불면 꽃은 저절로 피고 지는 것 가슴만 무단히 아플 뿐이다. 설워 마라 연.. 2012. 2. 23. 아, 가을 /惠園 박영배 아,가을 /惠園 박영배 변덕스런 세파, 더러는 고단한 삶까지 짊어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려온 세월 덜 숙성된 포도주처럼 시행착오도 해보고 가져보지 못한 꿈만 꾸면서 밤 열차처럼 깜깜한 철로를 덜커덩거렸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운명, 때로는 긴 터널 같은 .. 2012. 2. 22. 이전 1 ··· 3 4 5 6 7 8 9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