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99 육십년 세월 / 惠園 박영배 육십년 세월 / 惠園 박영배 나이 육십이 넘다 보니 밤하늘 달도 별도 몰라보더라 수없이 스쳐간 사람들도, 밤이 되면 베갯머리 붙잡던 그리움도 물비늘처럼 씻겨가고 분간도 안 되는 외딴 서러움이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든다. 웃었다 하나 의미가 없고 살았다 하나 숨쉬는 것에 불과한 내 .. 2012. 4. 16. 원고 청탁서 / 惠園 박영배 원고 청탁서 / 惠園 박영배 굳게 잠긴 문틈으로 던져주는 찬밥 한 술 출판사의 형편상 원고료는 책으로 대신한다는 통보성 메시지 빼고 나면 눈을 씻고 봐도 이건 상급부대 문서 하달이다. 허나, 육신을 태운 잿더미에 혼으로 피워낸 꽃일지라도 목마른 자 우물을 파야 한 모금의 물을 얻.. 2012. 4. 10. 산수유 / 惠園 박영배 산수유 / 惠園 박영배 노고단 코 아래 산동마을까지단숨에 달려간 물길이지리산 정기를 가득 품고계곡에 주섬주섬 모여들면봄이 온다고마른 가지마다 노란 꽃이지천으로 피어나네 네가 진정 꽃이냐 약이더냐꽃도 좋고 약도 좋다산동마을 양반네들 에헤라 좋을씨고햇살 좋은 이른 봄날.. 2012. 4. 8. 어떻게 사느냐구요/惠園 박영배 어떻게 사느냐구요/惠園 박영배 어떻게 사느냐구요? 허허 난들 별수 있습니까 세상 일 내려놓고 나지막이 엎드려 살지요 꽃산에서 들꽃과 어울려 꽃빛에 취하다 보니 세상은 호수에 비친 달이요 마음은 나룻배랍니다 어차피 마음대로 안 된 세상 낮추고 비우다 보니 비바람 천둥 번개도 .. 2012. 4. 8. 섬진강 소식 /惠園 박영배 섬진강 소식 /惠園 박영배 섬진강 들녘 매화가 터졌던가비바람 눈보라에 꽃상여 나가던가치렁치렁 주고받은 꽃 이야기 산등성이 하얗게 뿌려놓고꽃은 피는데 사랑은 가고 없네아! 이맘때면 그 시절이 생각나마음만 두근두근 섬진강으로 가네 -박영배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 에서-.. 2012. 4. 6. 마누라라는 꽃/惠園 박영배 마누라라는 꽃/惠園 박영배 자캉,내캉, 나이 스물에 전라도 해남 땅, 풋보리가 파릇파릇할 때 폴폴 날리는 싸리눈을 맞으며 혼례를 올렸지요 참으로, 참으로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사모관대를 차고, 족두리를 쓰고 소꼽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워 하는 짓이냐고 마을 사람들은 기도 안 차서 .. 2012. 3. 29.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