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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여인아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25.

 

 여인아  / 惠園 박영배

 

고달픈 술에 취해

밤길을 떠난 너를 찾아

세상 밖을 떠돌았다

 

내 손에 쥐어지지 않는,

너는 너이고

나는 나였을 뿐인데

밤만 되면 가슴속에 울다 가고

철철이 옷깃을 잡고 동동 구르던

계집애 같은 것아

붙잡아다

고대광실 기와집 짓는 것도 아닌데

사월 꽃밭같이 붉었다가

바람 들어 구멍 숭숭한

무 맛일 때도 있었다가

 

함부로 몸을 내주지 않은

너를 쫓아 이 밤도 거미집을 짓지만

붙잡힐 듯 말 듯

삼거리 다방 불여시

가르마 반듯한 김 마담보다 더 짜디짠

여인아. 

박영배 제3시집

<그리움은 별빛이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