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惠園 박영배
울지마라
분 바른 얼굴에 눈물 자국 서러운 누이야
지는 것이 어디,
마음먹고 저지른 불장난도 아닌데
산모퉁이 돌다 말고 엊그제를 헤적인들
침침한 그림자들뿐,
비 내라고 바람 불면
꽃은 저절로 피고 지는 것
가슴만 무단히 아플 뿐이다.
설워 마라
연분홍 치마저고리 수줍던 누이야
벌 나비 오고 가는 것이 어디
마음놓고 저지른 꽃놀이도 아닌데
뒤돌아서서 손 흔들고 발 동동거려도
봄날은 흔들다 간 노을뿐,
비 내리고 바람 불면
꽃도 함께 시드는 것
애끚은 꽃잎만 날릴 뿐이다.
-박영배 제3시집<그라움은 별빛이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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