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산촌에서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26.

 산촌에서 /惠園 박영배
산에 들면 공空으로 다가오는 여유
기지개처럼 쏟아지는 햇살 아래
존재를 일깨우는 저들의 소리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세 풀잎 위로 맺히는 
나의 노래 한 구절도 입술에서 흘러나와 피는
꽃이 되는가 
지난해
함께 있어서 행복하였으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산허리가
노을빛을 닮아가는  계절이 온다 해도
산 다람쥐 쉬어 간 발자국 아슬하여라.
설원처럼 깊어지는 그리움
겨울이 깊어도 이곳에 있을 것이다
눈발처럼 쏟아지는 희미한 그림자 아래.
--박영배 제3시집
           <그리움은 별빛이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