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99 와룡산 불붙었네/惠園 박영배 와룡산 불붙었네/惠園 박영배 와룡산 불붙었네 작년에 붙은 불이 또 붙었네 저젓 보게 등성이 고만, 고만 아직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이글이글 꽃불이 따불로 붙었네 저 불을 누가 끄나 산불 초소 이 씨도 못 끄고 소방차도 못 끈다네 불이 훨훨 타고 내려와 기도원 뒷산에도 붙었네.. 2012. 2. 21. 그대 아시는가/惠園 박영배 그대 아시는가/惠園 박영배 그대 아시는가 창문 두드리는 달빛 그리움에 긴 밤을 끌어안고 하얗게 지낸 세월을... 그대 아시는가, 섣달그믐, 초승달 기울 때 몰래몰래 꽃물을 올려 피운 사랑을... 그대 아시는가 다섯 장 꽃잎 그 가운데 꽃술까지도 임을 향한 마음이라는 걸... <이.. 2012. 2. 18. 기 별 /惠園 박영배 기 별 /惠園 박영배 내일쯤 꽃이 필 것 같다고 남풍이 부네요 그러세요 요즘 하루하루가 꽃 소식으로 바쁜 한나졀이랍니다 지금도 연신 몽오리가 달아오릅니다 일손이 모자라 일일이 다 기억을 못할 때도 있답니다 빠트렸다고 서운해 하지 마세요 일단, 피고 나면 벌 나비들이 샅.. 2012. 2. 18. 상념(想念)/惠園 박영배 상념(想念)/惠園 박영배 서울엔 밤새 함박눈이 날려 잠 못 이룬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가 있어서 어떤 이는 사랑했던 이가 있어서 어떤 이는 내일 눈길을 걸을 수 있어서 어떤 이는 출근길이 걱정스러워서였다 지금 밖에는 우박에 바람까지 동반한 비가 온.. 2012. 2. 16. 산다는 것 / 惠園 박영배 산다는 것 / 惠園 박영배 산다는 건 빈집을 지키는 것 빈 뜰에 그리움 짓고 밤별이 내려와 쉬게 하고 바람 불면 흔들리다 빗줄기에 실려 가는 것 산다는 건 슬픈 바다를 안는 것 영혼의 갯벌을 더듬다가 파도에 멱살 잡혀 떠밀려 왔다 갔다 그러다 물살에 씻겨가는 것 질퍽한 선창.. 2012. 2. 15. 눈이 내린다 / 惠園 박영배 눈이 내린다 / 惠園 박영배 눈이 내린다 오지奧地 산간 찻길도 끊긴 종착역 이른 아침 문밖 조간신문처럼 송이송이 하얗게 잊고 지낸 사연들이 은갈치처럼 반짝거리며 내게로 온다 몇 굽이 산간 마을 마다 않고 그리운 사연들이 찾아와 눈밭을 혜쳐가자 한다 한때의 사연들을 무.. 2012. 2. 14. 이전 1 ··· 4 5 6 7 8 9 10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