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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안 동 호(安東湖)/詩 籠巖 최 낙 인 안 동 호(安東湖)/詩 籠巖 최 낙 인 어미 찾는 새끼오리 울음소리에 잠이 깬 안동호엔 여명이 드리운다 고요의 호수엔 물안개 피어오르고 하늘의 요정들은 월영교를 건넌다 핏빛 잎새들은 물결 따라 나르고 농익은 가을산은 수채화로 흐른다 광야를 달리던 육사의 그 투혼은 알알이 청포도 되어 사랑으로 익어가고 수변에 둘러선 푸른 솔 붉은 단풍은 천년을 지켜온 예향의 숨결을 통한다 난 선경에 올라 선녀와 눈길 맞추었는데 이 어인 무쇠 굉음에 놀라 사슴이 되었다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Kenny G - Over The Rainbow 19곡 2021. 1. 18.
단 월 정(湍月庭)/詩 籠巖 최 낙 인 단 월 정(湍月庭)/詩 籠巖 최 낙 인 방태산이 포근히 감싸주고 내린천이 휘돌아 흐르는 곳 초옥엔 서기의 달빛이 가득한데 찬란한 별빛은 초롱꽃으로 피어난다 기화요초 만발한 향기로운 동산엔 산바람 강바람이 사랑을 속삭이고 두 정인네 가꾸어낸 여울목 텃밭엔 도타운 밀어들이 샛강처럼 흐른다 아! 여기 은하가 내려준 길복의 영지 가슴가슴 이어내는 피안의 단월정이여! 한결 정결(貞潔)하고 영원토록 번청(繁昌)하여라.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단월정: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내린천변 (필자 종매 최정희의 집) I Remember Spring - Robin Spielberg 2021. 1. 16.
영혼 여행/詩 籠巖 최 낙 인  영혼 여행/詩 籠巖 최 낙 인 해외여행을 나갈 때마다 난 반드시 투숙한 호텔과 그 호실을 적는다 혹시 어느 뒷날 걔가 찾아들기 쉬울까 해서다 그것은 내가 눈을 감고 이 세상 떠나는 날까지도 끝내 지워낼 수 없는 애끊는 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잊힐 리 없는 회한은 차가운 궁핍과 나의 못다한 정성 때문에 그토록 울브짖던 생명줄을 놓아버린 그 죄책 때문이다 투숙하는 방마다 야생화 한 송이를 놓는다 그녀석이 꽃향기 흐르는 내 방에 찾아들어 그와 함께하는 영혼여행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살갑고 영특하던 12살짜리 그 막내 동생은 풀국새 슬피 울어 보릿고개 넘기 힘등 어느 날 홀연히 하늘나라로 갔고 통곡만 가득하였%습니다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Break Of Dawn - Amethystium 2021. 1. 15.
장가계(張家界)/詩 籠巖 최 낙 인 장가계(張家界)/詩 籠巖 최 낙 인 분명 삭도(索道) 타고 산정에 올랐는데 이 어쩐 일인가 내 안에 내가 없다 만산은 웅장미와 수려미의 절묘한 조화 미운 악마가 빚어낸 시샘의 선경인가 장가계는 그렇게 혼절의 도원향(桃園鄕)이었다 하늘 우르러 고고성 외치는 어필봉은 소나무 나래 짓으로 일필휘지 하는데 병풍 둘러친 비취색 산중 보봉호수엔 토가족 선남선녀의 고운 노래 가락 바위섬 휘돌아 기봉비폭(奇峰飛瀑)으로 흐른다 백룡천제(白龍天梯)에 오르니 지심은 아득한데 우람한 석봉이 용트림 치며 하늘로 솟는다 원가계 둘FP 길엔 장관의 동영상이 펼쳐지고 천하제일교는 두 석벽위에 무지게처럼 떠 있다 나는 혼미대에 다다라 넋 나간 석상이 되었다 황석채에 올라야 장가계에 왔다는 그 전언(傳言) 유리 삭도 타고 올라 보라본 .. 2021. 1. 14.
망향정의 밤/詩 籠巖 최 낙 인 망향정의 밤/詩 籠巖 최 낙 인 내 가슴 속에도 알게 모르게 숨어든 아픔도 있고 앙금도 있었다 난 어스럼 달빛 밟으며 벼랑 끝까지 망향정에 올라 영기(靈氣)의 동해바다를 바라보았다 쉼없이 밀려오는 해원의 거센 숨결 그 거룩한 함성은 날 울려주는데 난 기도하는 로댕의 묵상이 되었다 아픔일랑 저 함성에 지워주소서 앙금일랑 저 격랑에 씻어주소서 난 어둠 속에 점차 작아지고 있었는데 어느 곁에 해신의 계시 내렸음인지 바다는 일정한 리듬으로 흐르고 있었다 쐬-아-, 철썩, 철썩, 처얼-썩 쐬-아-, 철썩, 철썩, 처얼-썩 “ 내 문제 네가 직접 해결 해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2021. 1. 13.
수덕사의 여인들/詩 籠巖 최낙인 수덕사의 여인들/詩 籠巖 최낙인 수덕사의 불타틑 단풍은 한 많은 여인들의 애절한 절규인가 속세에 두고 온 님 잊지 못한 여승들은 춘희(椿姬)의 구성진 노래에 가슴을 찢는다 청춘을 불태운 신여성 일엽(一葉) 스님은 어미 찾아온 어린 혈육 매몰차게 내쳤고 불꽃 자유연애주의자 서양화가 혜석(惠錫)은 친구 자식 젖 물렸지만 행려병자로 죽어갔고 남정내 떠나보낸 비운의 망부녀 귀옥(貴玉)은 고암(顧庵)의 암각화만 바라보며 정상을 살았다 산사의 고적 속에 눈물짓던 이 여인네들 저슨에선 행운녀로 환생하여 자유를 누릴까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202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