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99 또 하나의 나 / 詩 박영배 또 하나의 나/詩 박영배 여름 머물다 떠나간 산자락 숲 사이로 산비들기 떼 지어 날고 낮게 엎드린 풀밭에 듬성듬성 쌓여가는 가을 언제나 난 이곳에 혼자 였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허전한지 모르겠다 바람 불고 잎이 지는 건 계절의 변화일 뿐인데 물 흐르는 소리가 차게 들리고 내 발걸음이 자꾸 .. 2009. 3. 13. 별을 바라보며 / 詩 박영배 별을 바라보며 /詩 박영배 밤 하늘 별을 본다 별도 나를 내려다본다 서로 한참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우리는 한동안 서로 잊고 지냈다 아니 잊고 지낸 건 나다 별무리는 소근대듯 밤하늘을 수놓고 더듬더듬 먼 옛날 얘기를 늘어놓는다 고개를 들면 가까이 들릴 것 같은 속삭임 새근거.. 2009. 2. 27. 이제 너를 보낸다/詩 박영배 이제 너를 보낸다/詩 박영배 나에게 마즈막 남은 불씨를 너에게 태웠다 내 푸른 초원에 뛰노는 널 보며 꿈을 꾸었지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을 타고 날으는... 모래성 같은 탑 쌓으며 영원하기를 소원했다 너를 못 보면 숨 막힐 것 같고 너를 보내면 무너질 것 같아 이 끈을 슬프게 붙잡고 있었어 이제 너.. 2009. 2. 21. 그리음의 꽃다발 / 詩 박영배 그리음의 꽃다발/詩 박영배 삼백예순날 가슴에 담은 그리움 당신께 그윽한 장미꽃으로 보내면 병상에서 일어나 내 마음 전해 듣고 그대 우실까 웃으실까 숨기고 몰래몰래 한 사랑 때론 희미하게 멀어졌다가 우연히 다시 되돌아왔다가 한 번 만나지도 못한 슬픈 인연 초록 매실 통통하게 여문 섬진강 .. 2009. 2. 15. 너의 침묵 / 詩 박영배 너의 침묵/ 詩 박영배 넌 가끔 화가 나고 울고 싶을 때 그리고 증오를 느낄 때 침묵으로 일관했어 일주일까지도..... 오래갈 때는 한달도 넘었지 침묵 속에서 진을 치고 감정을 정리하고 그래서 더욱 강한 자신감으로 주위를 제압하고 계속 전진하면서 승리의 깃발을 들곤 했지 침묵의 유일한 현실도피 .. 2009. 2. 12. 겨울 산촌에서 / 詩 박영배 겨울 산촌에서 / 詩 박영배 내 작은 공간,하얗게 무서리 내려 그 많은 풀밭이 온통 폭격을 맞은 듯 억척스런 여인네 모성애(母性愛) 같은 슬품이 차마 울지도 못하고 슬어져 있다. 내 키가 한 자만큼 더 커 보이는 황량한 사막 같은 곳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억새가 서러운 산촌에서 군불 같은 햇살 .. 2009. 2. 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