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99 첫 눈(雪) / 詩 박 영 배 첫 눈 /詩 박 영 배 아 ! 임 오시네 내 그리운 임 예쁘게 단장하고 복사 빛 두 볼, 초롱한 눈 하얀 치마저고리, 꽃신 신고 동지섣달 긴긴 밤에 치마자락 날리며 사뿐사뿐 내 앞에 내리시어 나를 안고 춤을 추네 너울너울 춤을 추네 나도 따라 임을 안고 춤을 추네 임은 곧 떠난다고 아무 말 마라하네 보는 .. 2009. 1. 8. 5월의 화신(花神)/詩 박 영 배 5월의 화신(花神)/詩 박 영 배 5월은 처녀 가슴만큼이나 부풀다가 영글어간 청매실 알맹이 탱글탱글 누런 보리이삭 바람에 몸을 비벼댄다 종다리 창공으로 높이 솟구치고 이제 흠뻑 비 젖은 아스팔트 길바닥에 마냥 누워버린 초여름 아지랑이여 햇살은 초롱초롱 풀잎에 반짝이고 천리향 고운 향기 멀.. 2009. 1. 5. 매 실 (梅實) / 詩 박 영 배 매 실 (梅實) / 詩 박 영 배 매화는 곱더니 매실은 귀엽구나 초록 솜털 두르고 탱글탱글 동그란 게 누구든 보면 탐내겠네 난 너를 뚝뚝 따다가 옹기에 절여 곁에 두고 사시사철 네 향 꺼내 고운 임인 양 마주하고 그윽하게 취하고 싶다. --박영배 시집<또 하나의 만남> 중에서-- <매화는 다섯 장의 .. 2009. 1. 5. 8 월 / 詩 박 영 배 8 월 / 詩 박 영 배 8월은 고추잠자리 놀던 이슬 젖은 풀섶노란 호박꽃에 앉는다 조르르 흐르는 물소리날갯짓 바쁜 새 맘도 모르고 한가한 여름나절키만큼 자란 풀잎이 농부 손에 스러지면햇살 그슬린 가을 전령 구름타고 오신다. 여름 머물던 요람엔 누런 호박덩어리 뒤 뒹굴고넉살맞은 바람에 코스모.. 2009. 1. 2. 고 매(古 梅) / 詩 박 영 배 고 매(古 梅) / 詩 박 영 배 반백 년 풍상 겪어 주름도 다닥다닥 천둥 노기(怒氣)에 몸뚱어리 부러지고 휘어지고, 갈라지고 세월이 덧없어도 후회는 없소 젊은 날 요염한 미소 열두 폭 치마자락 날리면 화색(花色) 탐하던 영웅호걸 들 지조와 기개로 버티었는데 저 하늘 구름이나 알까 그래도 가슴 깊이 .. 2009. 1. 2. 소 나 기 / 詩 박 영 배 소 나 기 / 詩 박 영 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우산도 없고 피할 곳도 없어 친구들 따라 무작절 뛰어 산길지나 밭고랑을 넘어서 자그만한 나무 아래 숨는다. 겨우 한 두명 있을 곳에 대여섯 명이 우르르 몰려 밀고, 제치고 , 파고들고 까르르 웃다가 보니 옷이 모두 다 젖어버렸네 까만 고무신 여기 저.. 2008. 12. 3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