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250

살아있음은 축복이어라/詩 籠巖 최 낙 인 살아있음은 축복이어라/詩 籠巖 최 낙 인 자는 잠에 그대로 가지 않고눈 떳다고 매몰찬 구박 받아도깨어남은 살아있음의 축복이어라   살점 도려내는 비수의 고통 있어도감각 무디어진 사지보다 나은 것은아픔은 은혜로운 생명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제 몸 가누기도 힘든 팔순의 노인네가새 인연 맞이하겠다고 주책 떠는 것도실은 아름다운 인생 살아보고픈 열정 때문이다   살아있음은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아침 해를 볼 수 있음이요황홀한 채색화 그려내는 저녁노을 볼 수 있음이다   내 살아온 인생 뇌어보니분에 넘친 사랑 받으며 살아온 축복의 삶이었다아직도 내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고더하여 내 가슴의 울림까지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내 남은 여생가족과 이웃과 자연 또한 나 자신에 감사하며꽃처럼 나비처럼 진한.. 2020. 12. 18.
애월(涯月)의 밤/詩 籠巖 최낙인 애월(涯月)의 밤/詩 籠巖 최낙인 바닷바람인가 했더니금새 산바람이 돌담을 넘는다해안선에 고깃배 불길이 오르고한라산엔 청옥 달무리 걸려있다둥지 새들은 이미 잠이 들었는데청아한 풀벌레 소린 이 객을 부른다오늘 밤 여긴 무슨 인연이었음인가하늘에선 은혜로운 별빛이 빛나고엎드린 토가엔 치자향이 자욱하다하 오랜만에 북두칠성을 바라보았고천하를 주유하던 녀석의 가슴팍도 보인다--최낙인 제2시집중에서--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none;}@font-face {font-family:갈잎;src:url('https://t1.. 2020. 12. 17.
금산 기행 유감/詩 籠巖 최 낙 인 금산 기행 유감/詩 籠巖 최 낙 인거추장스런 비단옷이 지겨워산뜻한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다남도 햇살은 여전히 따습고불어오는 바람 또한 시원하건만왠지 그 느껴지는 감촉이 예전 같지 않다 쓰러진 고목 비켜가고 바위 등 타고 넘어쌍홍문 거쳐야 산정 봉화대에 올랐었는데 자동차는 단숨에 정상 코앞까지 실어주었고멸 발짝 걷는 시늉 내다 보리암에 이르렀다 산행의 진미는 땀방울에 이는 바람결인데바람기 없는 대불전에 햇살마져 숨어들었다 그 옛날 세존도는 쪽빛 동굴의 바위섬이었는데오늘은 왜 파도에 휩쓸리는 한 점 조각배인가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New Spring - Valentin Saint Clair 2020. 12. 16.
홍류계곡(紅流溪谷)/詩 籠巖 최 낙 인 홍류계곡(紅流溪谷)/詩 籠巖 최 낙 인 봄비 지나간 게곡엔파란 물안개 피어 오른다 잎새 바람 따라소리길 휘돌아 오르니 새소리 물소리여울져 흐르는데굽이친 물줄기 물보라로 보솟는다 사랑도 미움도 마주친 눈길비운 마음에 가벼운 발걸음계곡수는 연신 하심(下心)으로 흐르고세파의 번뇌는 포말로 사라지고 있었다 고운(孤雲)의 풍류 스며든 이곳 홍류계곡은 웅크린 가슴 펼쳐내는 편작(扁鵲)의 길이요해인 가람 찾아드는 불심(佛心)의 문이어라.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농산정(籠山亭) 홍류계곡 용소의 용트림 동영상 Approaching Autumn - Deb MacNeil 2020. 12. 15.
남 강(南江)/詩 籠巖 최 낙 인  남 강(南江)/詩 籠巖 최 낙 인 그 옛날 그대로 남강은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까까머리 소년이 하얀 백발을 이고 찾아든 마음의 고향 진주라 천리 길 난 칠암동 대숲 길 벤치에 앉아 여친이 보내준 “가을을 남기간 사랑”을 들으며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강 건너 뒤벼리엔 이미 노을이 내리고 있는데 난 시공을 뛰어넘어 10대로 달려가고 있었고 스쳐간 인연들은 영근 사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촉석루 잿더미에서 지켜본 처참한 전쟁의 비극 서장대 차가운 돌팍에 앉아 개와 함께한 노천수업 안성 자치방에 전해온 석이네 엄마의 그 맛 김치 평거들과 비봉산을 헤매며 바라보던 그 파란 하늘 부정비리 판치던 선거판에 나섰던 만용의 계몽운동 징검다리 건너 도동 백사장으로 이어지던 풋내기 사랑 그랬다 발길은 피멍이.. 2020. 12. 14.
동백섬의 밤/詩 籠巖 최 낙 인 동백섬의 밤/詩 籠巖 최 낙 인 푸른 달빛은 아스라한 태고의 숨결 오륙도는 등댓불 켜놓고 잠이 들었다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동백은 시린 꽃을 피우고 황옥공주는 회향(懷鄕)의 눈물을 뿌린다 노송길 따라 걸어보는 산책길 싸늘한 바암결에 옷깃은 오르건만 애잔한 상념들은 가슴을 태운다 별빛은 섬을 휘;돌아 흐르고 고운(孤雲)의 넋은 야광화로 피어오르는데 나는 나래 편 한 마리 새가 되고 싶다 아! 밉도록 아름다운 이 해운의 밤 그 옛날 뒤안길로 사라져 간 그님의 차가운 손길마저 아쉬운 이 애틋함이여! --최낙인 제2시집 중에서-- Cafe Des Artistes - Laura Sullivan  2020.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