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99 와룡 가는 길 /惠園 박영배 // 와룡 가는 길/惠園 박영배 와룡으로 가는 길 휘굽어진 아스팔트길 파란 보리빝 아지랑이 따라 물오리 놀던 저수지도 너머 고사리 꺾고 살딸기 붉던 언덕배기 송전탑 어디선가 슬픈 종다리 소리 꽃 잔치 벌어진 산동네 물소리 바람 소리 어우러진 울 엄니 품속, 꼬리치며 달려드는 .. 2012. 5. 23. 백화점에서 / 惠園 박영배 백화점에서 / 惠園 박영배 계절과 유행을 앞서서 유포하는 자본주의의 기린아윤기 흐르는 대리석, 옥으로 주석을 단 아방궁현란한 조명 아래 마음까지 조율하는 음악이 흐르고자꾸 발길을 붙들어 매는 휘황함 속으로 (외상이면 소도 잡는다는 카드를 북북 긁어)누구나 진시황이 될 수 있.. 2012. 5. 19. 오월이 간다 / 惠園 박영배 오월이 간다 / 惠園 박영배 오월이 간다 산딸기 지천에 뿌려놓고 내 어린 날 함께 놀던 아까시 꽃이 지고 만다 숱한 환희와 축제를 뒤로 하고 염문을 피우던 봄꽃들이 저마다 사랑을 잉태하고 오월 가슴에 눕고 만다 푸른 물결처럼 녹녹한 앞산 이파리들이 날개를 달고 푸드득 푸드득 오.. 2012. 5. 14. 詩 들림 / 惠園 박영배 詩 들림 / 惠園 박영배 神이 들리듯, 내 일량한 가슴에 詩가 들어 바람만 살랑대도 가슴에서 열불이 나 애꿎은 눈물을 보듬게 된다 보고 듣는 것들이 야금야금 전신으로 퍼져나가면 나는 시의 것이다 철철이 흔들고 간 꽃빛이 옆구리를 파고들면 나는 갈 곳을 잃어버린 시다 뜨거운 피가 .. 2012. 4. 21. 생 존 / 惠園 박영배 생 존 / 惠園 박영배 사는 방법만 다를 뿐 숨을 쉬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살기 위해서라기보다 죽지 않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발악을 할 것이다 어쩌다 흙손이 아닌 별천지 속에 뿌리를 내려 의지할 곳이라곤 없는 망망한 곳,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고공행진일지라도 난 푸른 창공을 가까.. 2012. 4. 20. 일당 칠만 원과 소주 한 병/惠園 박영배 일당 칠만 원과 소주 한 병/惠園 박영배 호주머니에 있는 칠만 원은 새벽밥을 때우고 인력소로 나가 어린 시절 해맑은 웃음과 병든 마누라가 싸준 도시락과 기가 다 죽은 내 눈동자를 팔아서 벌어 온 돈입니다 하루의 노동판에서 나는 칠만 원짜리가 되기 위해 막일에 몸뚱아리를 맡기고 .. 2012. 4. 18.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