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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오월이 간다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5. 14.

 

 

 

 

 

         오월이 간다 / 惠園 박영배 
         

        오월이 간다

        산딸기 지천에 뿌려놓고

        내 어린 날 함께 놀던

        아까시 꽃이 지고 만다

         

        숱한 환희와 축제를 뒤로 하고

        염문을 피우던 봄꽃들이

        저마다 사랑을 잉태하고

        오월 가슴에 눕고 만다

         

        푸른 물결처럼

        녹녹한 앞산 이파리들이

        날개를 달고 푸드득 푸드득

        오월 하늘로 날아오른다.

         

        앵두 같은 미소를 남겨놓고

        수줍게 익어가는 것들아

        나는 얼마나 가슴을 쳐야

        너를 또 보낼 수 있을까

         

        들을 건너오는 트랙터 소리

        누런 보릿대 뒤척이는 몸짓

        너를 보내고 난 들판에서

        한마당 피워오를 그리움

         

        -박영배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