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103

그리운 날/詩 佳川 유 한 아 그리운 날/詩 佳川 유 한 아 햇빛이 눈부신 날 농담섞인 웃음으로 천천히 다가와준 그대의 사랑스런 얼굴 한번더 볼 수 있기를 손모아 기도합니다 초롱초롱 눈동자 휘날리는 머릿결 빗소리에도 낭낭이 울려 퍼지는 목소리 꿈에도 다시 들을 수 있기를 애원합니다 건들바람 속으로 떠나보낼 나의 당신 마음으로 건내던 소박한 빗장 하나 여전히 그때도 지금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유한아 시조집 2집 에서-- 2020. 10. 7.
가을이 오면/詩 佳川 유 한 아 가을이 오면/詩 佳川 유 한 아 아들같이 귀여운 곰살궂은 강아지아침부터 졸라대며 긴 바지 물어뜯고지긋한 시골향 냄새 자리를 잡아가네널찍한 앞마당을 내려쬐는 편한 햇빛높아진 하늘 위에 다가오는 잠자리아담한 정자 옆에서 즐겁게 횡횡도네고즈넉한 산속 길 읊조리는 시한편불타는 낙엽만큼 허전한 눈빛 하나스치는 가을바람에 마음도 붉어지네--유한아 시조집2집에서-- 2020. 10. 6.
표충사(表忠寺)의 밤/詩 심철 전 호 갑 표충사(表忠寺)의 밤/詩 심철 전 호 갑 침묵(沈默)에 싸인 표충(表忠) 옛 절 밤은 깊어 사람의 자최는 사라지고 옛 정을 띄고 있는 재약산(載藥山)은 또한 어숙하게 숙여있다. 한마디의 초경(初更) 소리 검은 장막(帳幕) 깨트리고 끝없이 울려 간다 높은 집 밑에서 행복(幸福)의 꿈을 꾸는 그 집에나 주린 배 움켜 안고 창공(蒼空)을 바라보는 그들의 집 까지도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잠을 자고 앞뜰에 흐르는 시내 물은 바위 밑을 돌아가며 옛 꿈을 꾸는데 집 주인(主人) 사명화상(泗溟和尙)은 어디 가고 처량(凄涼)하게 창공(蒼空)에 떠도는 저 종(鐘)소리만 옛날의 기억(記憶)을 속삭일 뿐인가 우주(宇宙)는 끝없이 침묵(沈默 하고 영원(永遠)히 움직여서 동정(動靜)의 표상(表象) 그것이 자연현상(自然現象)일.. 2020. 10. 5.
가을밤/詩 佳川 유 한 아 가을밤/詩 佳川 유 한 아 간바람 건드건들 웃으며 다가오고귀뚜라미 간들간들 이 밤을 가져오면님계신 그곳 곱게 곱게 조용히 가고파라뜬눈속 꿈길 가려 그리움 지친가을휘영청 달도 밝아 백화들도 쳐다보네전하지 못했던 말 한마디 여전히 맴도는가이슬이 뿌려놓은 보라는 숙여가고뒷동산 숲속에는 너울진 바람 소리술한잔 놓지 못한 채 가슴속 달래본다. --유한아 시조집 2집에서-- 2020. 9. 30.
들국화 /글 심철 전 호 갑 들국화/글 심철 전 호 갑 가을 바람을 마젓노라 하늘하늘 춤을 추며 밭둑밑 금장식 튼 아여쁘는 들국화 가을도 가면 그만인지 붉누런 치마 떨트리고 쪼각쪼각 꽃 날리며 시죽시죽 슬프하네 들국화 꽃이 피면 도라 온다 언약 튼 임 꽃이 저도 아니 오니 가을이 와도 헛 가을 일세 --心哲 全鎬甲 유고 시집 에서-- 2020. 9. 28.
그날의 풍경(風景)/詩 佳川 유 한 아 그날의 풍경(風景)/詩 佳川 유 한 아   느릿느릿 잠결에 흐르는 시골 강가나이 든 강태공들 조용히 자리하네누구도 보는이 없어 여유롭고 잔잔한 곳   뜨거운 저녁노을 강가에 얼굴 비치면바람 물결 장난에 화들짝 놀란 표정화가나 붉어진 강가 가쁜숨을 들이쉰다   두 마리 늘씬하고 우아한 고니 옆에흙탕물 날려가며 도망치는 물고기떼그윽한 풍경속 발길 수심(愁心)도 멀어지네--유한아 시조집 2집에서--   *수심(愁心):걱정거리.애가 탐수평선(박경규 작곡) - Roman De Mareu Orchestra 2020.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