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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

표충사(表忠寺)의 밤/詩 심철 전 호 갑

by joolychoi 2020. 10. 5.





표충사(表忠寺)의 밤/詩 심철 전 호 갑

 

침묵(沈默)에 싸인 표충(表忠) 옛 절

밤은 깊어 사람의 자최는 사라지고

옛 정을 띄고 있는 재약산(載藥山)은

또한 어숙하게 숙여있다.

한마디의 초경(初更) 소리

검은 장막(帳幕) 깨트리고 끝없이 울려 간다

높은 집 밑에서 행복(幸福)의 꿈을 꾸는 그 집에나

주린 배 움켜 안고 창공(蒼空)을 바라보는 그들의 집 까지도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잠을 자고

앞뜰에 흐르는 시내 물은

바위 밑을 돌아가며 옛 꿈을 꾸는데

집 주인(主人) 사명화상(泗溟和尙)은 어디 가고

처량(凄涼)하게 창공(蒼空)에 떠도는 저 종(鐘)소리만

옛날의 기억(記憶)을 속삭일 뿐인가


우주(宇宙)는 끝없이 침묵(沈默 하고

영원(永遠)히 움직여서 동정(動靜)의 표상(表象)

그것이 자연현상(自然現象)일 것이다

우극(右極)에 나타난 악마(惡魔)

좌극(左極)에 나타난 악마(惡魔)

양손에 칼을 들고 서로 친다

    빈다!! 고견 우는 그 사이엔 식열(識烈)된 암유(暗流)가

    무절(無絶)이 유동(流動)된 세상(世上)에 나타나든

    서광(曙光)의 법뮤(法艈)를 가진 사자(使者)

     

    --心哲 全鎬甲 유고시집

    <옛 詩人의 발자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