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103

코스모스/글 심철 전 호 갑 코스모스/글 심철 전호갑 정등(精燈)한 가을 아침 뜰 앞에 코스모스 나분 거린다 수은(水銀 방울 한초롬히 먹음은 코스모스 얼굴이 소백(素白)한 너는 유난히도 슬픈 전설(傳說)을 실어 뽑아내고 오- 향(香)그리 맑은 색시여 소복(素服)한 시골 색시(처녀)여 정등(精燈)한 가을 아침 뜰 앞에 코스모스 하늘거린다 --心哲 全鎬甲 유고시집 에서-- 2020. 9. 15.
가을 연가/詩 佳川 유 한 아 가을 연가 /詩 佳川 유 한 아  차가운 두 발목을 휘감는 가을바다지나간 연가 속에 파도는 소리내네지금껏 왜 안왔냐고 홰 혼자 왔느냐  사는게 힘들어서 사느게 고달퍼스지금껏 기억의 덫 망각의 그림자로기나긴 불쌍한 인생 그렇게 살아왔네   서서히 웃으면서 다가왔다 도망가는수많은 시간앞에 허망하게 무너진 삶피명든 가슴 파고드는 상처뿐인 몸뚱아리   주변들 손짓하는 원망의 비웃음들허탈한 얼굴 위로 굳어버린 눈물자국저멀리 떠오르는 태양 솟아나는 붉은핏물   몇 번이나 망설이고 주저했던 나의 길손하나 내밀어준 그대를 떠올리며또디시 햐얀 모래속 추억을 묻어보네   --유한아 시조집2집 에서-- 2020. 9. 14.
어느 날 공원(公園)에서/글 심철 전 호 갑 어느 날 공원(公園)에서/글 심철 전 호 갑 새소리 나자 해는 왼 누리차고그의 광채(光彩)는 온갖 것 다 씌우네나는 그곳에 한자리 얻고져워물까 버들 앞 조그마한 산 또내 앞땃검 바람은 나의 이미 스쳐서물에는 물살 남개는 잎새들이풍물이 완연 남의 속을 거슬제무엇 간절해 가슴 다시 뛰 누나 그 나무 오직 버드나무 매뒤여내 맘 엇지해 그것 원망 하는구그러나 더욱 철없는 고기떼들미끼를 물고 떼 지어 덤비누나아- 이것이 자연(自然)의 말이 던지아- 이와 같이 무미(無味)한 모순(矛盾)도자연(自然)이라면 해결(解決)이 용이(容易)할까?그러나 나는 자연(自然)부터 몰러라.--心哲 全鎬甲 유고 시집(옛 詩人의 발자취> 에서--  님이 좋아요-황금심 2020. 9. 14.
해 저문 수평선/佳川 유 한 아 해 저문 수평선 가천 유 한 아오래전 책갈피에 꽂아둔 잎새처럼문득 보면 반가운 사람이 되었으면가슴에 붉게 물든 연지색 석양처럼기까이 디기와 속삭이는 연인이 되었으면향기는 열어져도 그리움은 남겨지고기억은 ㅡ없아져도 옛 추억이 생각나는 허전한 공간 안에 그대와의 발걸은 하루에 긴 눈을 감는 수평선 걸어본다--유한아 시조집 2집 에서-- 2020. 9. 13.
바 다 /글 심철 전 호 갑 바 다 /글 심철 전 호 갑 끝없는 저 바다 눈물의 바다 비 내리고 번게치고 파도치는 밤 죽음 끝 하소하는 어부의 소리 길고 긴 저 바다 죽음의 바다 한없는 어부들에 일터에 바다 송장 뜬 저 바다에 가마기 소리 *-진해선창(鎭海船倉)에서 --心哲 全鎬甲 유고시집 2020. 9. 13.
언덕 위에서/詩 佳川 유 한 아 언덕 위에서/詩 佳川 유 한 아 하늘마저 울어버린 바람솔솔 무지개달외로움 간직했던 송화가루 날려오면저멀리 휘몰아치는 가슴속 먼지가루재너머 고향집에 두고 온 아이처럼보리밭 이랑사이 일렁대는 잔물결아쉬움 끄덕거리며 눈물로 밀려어네주위에 봄꽃 만개 아름다운 들여름달지나간 옛 생각에 심장은 두근거리고지붕위 저녁노을도 꽃처럼 붉어졌네--유한아 시조집 2집중에서--. 2020.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