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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2021/12121

아빠가 우는 모습 (21.12.29.수) 아빠가 우는 모습 나는 아빠가 서럽게 우시는 모습을 17살 때 처음 봤다. 아빠는 여동생인 전주 고모와 얘기를 하시다가 참고 있던 울음을 토해내셨다. 아빠 옆에서 잠들었던 난 화들짝 놀라서 깼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아빠를 하염없이 울게 만든 주인공이 엄마였다는 거다. 평소에 엄마에게 애정보다 잔소리와 무덤덤함으로 일관하시던 아빠여서 그 떨리는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은미의《유쾌한 랄라씨, 엉뚱한 네가 좋아》중에서 - * 시골 교회 목사였던 저의 아버지도 이따금 우셨습니다. 교회 기도실 근처를 지나노라면 아버지께서 꺼억꺼억 울음을 토해내는 소리를 듣고 의아해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버지가 왜 우셨는지 그때는 잘 몰랐으나 이제는 압니다. 저도 아버지가 되어 있고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 2021. 12. 29.
언제나 오늘 (영상글 첨부) ♥ 언제나 오늘 ♥ 내가 서있는 자리는 언제나 오늘입니다 오늘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희망이고 나의 귀가 들리는 것이 기쁨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들을 지나면서 어찌 내 아픔이 흡족하기만 할까요 울퉁 불퉁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거센 물살에 맥없이 휩쓸리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오늘의 시간을 채워갑니다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건 함께 호홉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 마음의 문을 활짝열어 긍정의 눈을 떠서 시야를 넓히고 배려의 귀를 열어 소통의 귀를 열어둡니다 그리고 제게 말 합니다 오늘 내 이름불러 주는이 있어 감사합니다 내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는 이 있어 감사합니다 내 곁에 당신 같은 이가 있어 감사합니다 셀수없는 수 많은 사실이 있지만 이런 이유 하나 만으로도 오늘이 감사합니다 -- 중에.. 2021. 12. 28.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 김민소 (영상시 첨부) ♥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 김민소 ♥ ​소중한 사람이여 겨울이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쓸쓸했던 우리들의 뒤란에도 함박눈이 찾아와 수다를 떨겠지요.​ 나목을 만들고 떠난 가을을 다시는 원망하지 말기로 해요. 삶은 어제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때문에 존재하는 것​ 참을 수 없었던 이별도 겹겹이 쌓아 두었던 그리움도 벽난로에 모두 넣어 가슴 뭉클한 시로 만들어요. 하늘이 부르는 날이 언제가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다만, 지상에 남아있는 동안은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 소중한 사람이여 이 겨울엔 인연의 길목마다 하얀 우체국이란 현판을 달기로 해요.​ 그대에게 달려가는 눈꽃 편지가 행여, 길을 잃지 않도록.....​ https://www.youtube.com/watch?v=iHBCcN.. 2021. 12. 28.
숨 고르기(제2949호 | 2021.12.28.화) 숨 고르기 우리가 호흡하는 숨은 우주의 숨이며 생명의 숨입니다. 숨이 들어올 때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고 숨이 나갈 때 병들고 때 묻은 과거의 나는 죽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숨과 함께 매 순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납니다. 내쉬는 숨을 통해 내가 죽지 않으면 숨이 들어올 때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숨과 함께 다시 태어납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내 숨이 거칠거나 가쁘진 않은지 잠시라도 호흡에 집중해 숨 고르기를 해봅니다. 내쉬는 숨을 통해 과거의 나를 보내고 들이쉬는 숨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맞이합니다. 매 순간 우리는 숨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 유튜브 2021. 12. 28.
말에도 색깔이 있다(21.12.28.화) 말에도 색깔이 있다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제자와 같은 말)를 한 명 들였습니다. 도제 이발사는 열심히 이발 기술을 전수받았고, 드디어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나요?" 손님의 말에 도제 이발사는 답변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듯 서 있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승 이발사가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사람이 좀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지금처럼 조금 긴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기분이 좋아져 돌아갔고, 이후 두 번째 손님이 이발소.. 2021. 12. 28.
세계적인 음악학교의 '괜찮은 모토'(보낸날짜 : 21.12.28 .화) 세계적인 음악학교의 '괜찮은 모토' "새로운 곡을 창조할 수 없다면 그냥 연주만 해라. 연주를 할 수 없다면 누군가를 가르쳐라." 이는 내가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이스트만 음악학교 같은 음악학교들의 모토다. - 크레이그 라이트의《히든 해빗》중에서 - * 작곡가, 연주자, 지도자. 모두가 다 중요하고 다 필요합니다. 자신의 재능과 특기가 창조 쪽인지, 연주 쪽인지, 가르치는 교사나 지도자 쪽인지에 따라 그 역할이 나뉠 뿐입니다. 다만 '창조자가 아니면 연주자가 되고, 연주자가 아니면 지도자가 되라'는 말은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해도 좋을 괜찮은 모토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1.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