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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 김민소 (영상시 첨부)

by joolychoi 2021. 12. 28.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 김민소

 

​소중한 사람이여

겨울이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쓸쓸했던 우리들의 뒤란에도

함박눈이 찾아와 수다를 떨겠지요.​

 

나목을 만들고 떠난 가을을

다시는 원망하지 말기로 해요.

삶은 어제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때문에 존재하는 것​

 

참을 수 없었던 이별도

겹겹이 쌓아 두었던 그리움도

벽난로에 모두 넣어

가슴 뭉클한 시로 만들어요.

 

하늘이 부르는 날이

언제가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다만, 지상에 남아있는 동안은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

 

소중한 사람이여

이 겨울엔 인연의 길목마다

하얀 우체국이란 현판을 달기로 해요.​

 

그대에게 달려가는 눈꽃 편지가

행여, 길을 잃지 않도록.....​

https://www.youtube.com/watch?v=iHBCcNjnUNs